[종합] 뉴욕증시, 폐장 하루 앞두고 모멘텀 우려에 하락…다우 0.97%↓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이익확정 매도 유입으로 하락
대형 기술주 주도 하락세 두드러져
12월 시카고 PMI 36.9...시장 전망치 밑돌아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모멘텀 부재 우려와 이익확정 매도 영향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8.48포인트(0.97%) 떨어진 4만2573.7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3.90포인트(1.07%) 내린 5906.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5.25포인트(1.19%) 하락한 1만9486.7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연말연시 거래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장중 내내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에 다우지수 낙폭이 장중 700포인트까지 확대되는 장면도 있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증시가 연말·연초 상승세를 나타내는 ‘산타 랠리’를 전망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이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이어 이날까지 이익확정 매도세가 커졌다.

특히 최근 상승 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유입됐다. 테슬라는 이날 3% 넘게 떨어졌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도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6.9를 기록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2.2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월가 강세론자로 알려진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명예 교수는 “내년에는 증시가 정말 잠시 멈출 것 같다”면서 “내년에 S&P500지수가 10% 하락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조정 영역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수요 상승으로 인한 채권 가격 상승(채권금리 하락)도 이날 주식시장에 부담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주 4.6%까지 오르며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전장 대비 0.09%포인트(p) 하락한 4.5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 역시 0.08%p 떨어진 4.25%를 나타냈다.

다만 최근 이틀간의 내림세에도 올해 전체로 확대해보면 올해 뉴욕증시는 여전히 상승세라는 점에서 연말 약세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낙관론도 여전하다. 올해 들어 다우지수는 약 13%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약 23%, 30% 뛰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책임자는 “우리는 올해 마지막 이틀을 보내고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환경은 아니다”면서 “이상하게 12월 마지막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다면, 실제로 1월 첫 주에 반등할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달러화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오른 108.06을 나타냈다.

가상자산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시간 31일 오전 7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04% 떨어진 9만2609.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01% 오른 3349.38달러에, 리플은 1.75% 하락한 2.0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솔라나는 0.20% 오른 190.74달러에 기록하고 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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