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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아파트 404’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2011년이면 지금 주식투자나 비트코인, 비트코인! 비트코인 빨리 해야 돼” (tvN 예능 ‘아파트404’ 중)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10만달러 선까지 넘어선 가운데, 지난 4월 tvN 예능 ‘아파트404’에서 공개된 방송인 유재석 씨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2011년 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진 일이란 설정으로 촬영했던 당시 방송에서 유재석은 대학생으로 연기 중인 출연자들을 향해 “비트코인을 미리 사둬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0달러 내외 수준이었다.

해당 방송이 방영됐던 지난 4월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6만3000달러 내외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개당 10만달러를 기준으로 수익률이 60%에 가깝다는 계산이 나온다. 방송을 본 직후에만 비트코인을 구매했어도 상당한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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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은 지난 4일(미 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미 대선에서 ‘친(親)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한 달 동안 약 50% 급등하며 10만달러를 넘어 10만3900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선 후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경제 정책을 총괄할 재무부 장관과 상무부 장관 후보자에도 친가상화폐 인사를 배치했다. 특히,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장(SEC)에 역시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했고, 이후 몇 시간 만에 비트코인은 10만달러를 넘어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비트코이너(비트코인 소유자) 축하한다”라며 “$100,000!!!”라고 적었다. 이어 팔로워들이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에 대해 자신에게 감사를 표시한 것에 대한 답변인 듯 “천만에요”(You‘re welcom)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다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Together, we will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고 썼다.

다만, 단기간에 급등한 탓인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채 거래 중이다. 전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9만7640.96달러에 거래됐다.

[그래픽] 비트코인 가격 추이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5일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11시 38분께 10만 달러를 찍었고, 오후 12시 40께 상승 폭을 높여 10만3천3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합]

한편, 시장에선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두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교차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G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그동안의 과매수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축적한 끝에 이날 10만 달러를 넘어섰다면서 향후 10만5000달러를 거쳐 내년에 12만달러로 갈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 제프 켄드릭도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손쉽게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이나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 12만5000달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또 내년 말까지 20만달러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날 가상화폐 산업이 제도화되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된 덕분에 10만달러 고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에 여전히 ’트럼프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홍 연구원은 “다른 산업과 달리 트럼프 1기 때 디지털자산 공약이 없었기 때문에 예습으로 어렵다”면서 “현재 시장은 가격에 매몰돼 있으며, 디지털 자산 산업이 정식 산업으로 발돋움한 이후 인력, 펀딩, 금융기관, 빅테크가 유입됐을 때 변화를 상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초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 디지털 자산 산업의 성장성은 자명해질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로 내년 하반기부터 산업 개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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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이와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신중론과 비트코인의 가치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하다.

미즈호증권의 오모리 쇼키 전략가는 “차익 실현 움직임이 있을 것이며 랠리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여기서 더 오르려면 우선 이더리움 등 다른 코인들의 따라잡기 장세가 있을 것”이라면서, 수많은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만큼 ’트럼프 트레이드‘가 약해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정부가 ’전략비축 비트코인‘을 쌓아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crazy) 소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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