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런 상황일수록 보수 우파가 더욱 매력 있는 집단이 돼 아이유처럼 유능한 아티스트들에게 지지받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가수 아이유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팬들에게 선결제로 힘을 보탠 뒤 보수 성향 지지자로부터 비판받는 상황에 대해, 박은식(40)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이 팬심까지 토로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광주 출신 우파 활동가이자 내과 전문의라는 복합적 이력을 가진 그의 시선엔 이번 사태가 어떤 모습일까.
박은식 전 비대위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아이유가 탄핵 찬성 집회에 원했다는 기사를 보고 진심으로 슬펐다”고 운을 뗐다.
그는 “‘Boo’, ‘마시멜로’ 부르던 시절부터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고, 무한도전에서 스케줄이 바쁜 소녀시대 제시카를 대신해 ‘냉면’을 부르러 왔을 때 박명수가 ‘쟤 누구야, 제시카 데려와’ 하는 무례에도 서러움을 참고 열심히 하던 모습을 보며 더욱 응원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좋은날’ 3단 고음 날리는 무대를 보고 ‘드디어 아이유 뜨는구나’ 기뻐했고, 작곡까지 해서 대중에게 아티스트로서 인정받을 때는 대견했고, ‘나의 아저씨’에서 연기자로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웠고, 군대 가서 ‘밤편지’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며 “이전엔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같은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전 위원은 아이유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부 보수 지지자들을 향해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 상황일수록 보수 우파가 더욱 매력 있는 집단이 돼 아이유처럼 유능한 아티스트들에게 지지받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카니예 웨스트를 비롯한 많은 아티스트가 트럼프와 공화당을 지지하게 만든 것처럼, 아이유가 대중에게 인정받기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했던 것처럼, 우리 국민의힘도 대중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 13일 13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는 팬들을 위해 곳곳의 식당에 ‘선결제’ 이벤트를 벌였다. 빵 200개, 음료 200잔, 국밥 200그릇, 떡 100개 등을 여의도 국회 앞 인근에 미리 결제해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일부 여권 층에서는 아이유가 야권 지지 성향을 드러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일부는 아이유가 모델로 나선 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 의사까지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