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의원을 끌어내서라도 국회의 계엄해제권을 무력화시키라고 지시했다는 게 곽종근 사령관의 증언입니다. 현장에선 "무기는 쓰지 말자"고 건의했고, 임무는 중단됐습니다.
군인들의 증언들을 엮어 유선의 기자가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은 707특임단장에게 '국회 봉쇄' 지시를 내렸다고 했습니다.
계엄군이 국회 본회의장 유리창을 깨고 들어간 게 바로 이때입니다.
[김현태/707특수임무단장 : 열려있는 창문이 있는지 하나씩 확인했는데 모든 창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만져보다가 안 되겠다, 깨자고 해서 제가 지시해서 창문을 깨고 들어갔고…]
이때까지만 해도 계엄군의 임무는 국회 본회의장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국회 보좌진들의 저항에 정문 봉쇄를 실패했고, 윤 대통령으로부터 2차 전화가 걸려 온 건 이때였다고 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윤 대통령이) 의결정족수가 차지 않은 것 같다. 들어가는 문을 빨리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 밖으로 끄집어내서 데리고 나와라, 라고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곽 사령관이 윤 대통령의 지시를 검토하고 있을 때 김현태 707특임단장은 자신이 무기는 쓰지 말자고 건의했다고 했습니다.
[김현태/707특수임무단장 : 더 이상 무리수를 두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무리수라는 건 사실 무기 사용인데, (쓰지 말자고) 건의를 드렸고.]
이후 곽 사령관은 임무 중단 지시를 내렸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불가하다, 안된다, 중지해라, 현 위치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말고 이동하는 것만 확인하고 통제해라, 작전 중지 지시를 내렸던 겁니다.]
이때 윤 대통령의 전화 지시를 따랐다면 계엄 해제 요구안은 가결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12월 1일 계엄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다. 계엄 관계자들이 말을 맞췄다"고 증언했다고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김영묵 / 영상편집 류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