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할 수 없는 질병"…인도 덮친 '최악 스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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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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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유튜버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추수를 마치고 남은 볏짚을 태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주로 10월부터 인도 공기가 나빠지는 이유입니다.

볏단을 태운 입자가 공기를 타고 인근 수도인 뉴델리로 이동해 각종 매연과 뒤섞이면 공기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겨울철 특성과 맞물려 최악이 되는 겁니다.

인도의 주요 대기오염 지표는 지난달 18일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100배에 달했습니다.

델리 주민들의 평균 수명도 대기오염으로 약 8년 단축됐습니다.

[바갓 싱/ 인도 뉴델리 주민 (로이터 인터뷰)]
"공해는 델리에서 불치병이 됐어요. 매년 발생하는 문제죠. 올해만 발생한 게 아니에요. 지난해와 전년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 해결할 방법이 없어요."

[마니시 아디카리/ 인도 뉴델리 주민 (로이터 인터뷰) ]
"오염이 심각해졌어요. 겨울에는 살 수가 없어요. 매년 같은 상황이에요. 모두가 자전거를 타야 해요."

시카고대 에너지 정책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8년간 전 세계 대기오염의 60%가 인도 때문이었습니다.

비판이 이어지자 인도 당국은 2021년 수도 뉴델리에 공기정화타워를 준공했고, 여당 차원에서 오염 모니터링을 위한 드론과
200대의 이동식 안티스모그건을 설치했습니다.

안티스모그건은 물대포를 장착하고 대기 중 먼지와 물 입자와 만나면 땅에 떨어지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공기정화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제대로 모니터링이 안 되는 지역이 많은 점 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때 스모그의 대명사였던 베이징의 하늘을 맑게 했던 조치를 인도는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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