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 해소 센터 주민 반대 부딪혀
서울시, 버스 개조해 운영 검토
서울시, 버스 개조해 운영 검토
정문헌 종로구청장이 지난 10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무악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주취해소센터 설치 반대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올 4월부터 서울시 내에 주취 해소 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후보지 3곳을 검토한 끝에 지난 9월 종로구 무악동 새마을금고 건물에 주취 해소 센터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종로구 곳곳에 ‘주민 동의 없는 주취 해소 센터 설치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정문헌 종로구청장도 주민 간담회에서 “주거지 한가운데 주취 해소 센터를 조성하면 주민 불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무악동 새마을금고 건물은 아파트 단지 옆에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취 해소 센터를 혐오 시설로 보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주취자가 많은 강남이나 홍대 대신 주거지에 센터를 내려는 서울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민 반발에 밀려 서울시는 지난 10월 센터 건립을 포기했다. 병원 6곳도 접촉했지만 전부 “공간이 없다”며 거부했다.
서울시는 최근 ‘궁여지책’으로 주취 해소 버스를 투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버스에 의료 장비를 싣고 움직이는 센터로 활용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버스 한 대를 구입해 개조하는 비용으로 4억원, 운영비로 연간 3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무악동 센터의 임차료와 운영비로는 연간 3억5000만원 정도 예산을 잡았었다.
버스는 ‘주취 해소 센터’ 간판을 붙였다 뗄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밤에는 주취 해소 센터로 활용하고 낮에는 다른 업무에도 투입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전국적으로 부산과 제주에서 주취 해소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작년 4월 시립 부산의료원 일부 공간을 활용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1월 민간 병원인 한라병원에 센터를 열었다.
조선닷컴 핫 뉴스 Best
[조선닷컴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김영우 기자 zerocow@chosun.com
"얼마나 좋았으면"…日,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 '이 곡' 기념일로
로마 트레비 분수 보수 마치고 재개방…입장객 수 제한
'한 살배기 아들 목을' 20대 아빠 살인 혐의 체포…현장 본 경찰 '경악'
대통령 퇴진 촉구하며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