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탄핵 촉구 문자행동’ 누리집을 열고 국민의힘 의원들 연락처를 공개했던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6일 경찰 설명 등을 들어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 등을 공개한 혐의(스토킹처벌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민주노총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5일 ‘내란죄 피의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탄핵 촉구 문자행동을 진행했다. 의원들의 이름과 연락처를 공개해 시민들이 탄핵을 촉구하는 문자를 보내도록 독려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력한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하는 한편, 방송통심심의위원회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방심위는 긴급 심의를 열어 당일 오후 5시께 사이트 삭제 시정 요구를 의결했다. 이번 고발장도 국민의힘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은 당시 방심위 결정에 대해 “문자 발송 운동은 이미 3년전부터 해오던 것이다. 국회의원은 공인이다. (문자발송 운동은) 중차대한 표결을 앞둔 국민의 당연한 의사표현”이라며 “방심위의 결정을 이행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8일 탄핵 촉구 문자행동 누리집 운영은 중단했지만, ‘국민의힘 탄핵 찬반 의원 명단’을 올려, 의원들의 탄핵 찬반 여부와 연락처를 공개한 상태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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