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탄핵남발 철회해야”
이재명 “민생회복 추경해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만나 정국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거대 양당 대표가 회동하는 건 12·3 비상계엄 사태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 모두 ‘정국 안정’을 말하면서도 사태의 원인과 해법을 두고는 입장차를 보였다.
권 권한대행은 이 대표를 예방한 자리 모두발언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에 이른 최근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여야가) 서로의 지나친 경쟁을 좀 자제하고 차분하게 민생과 안보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면 이 혼란한 정국을 잘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탄핵남발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최재해 감사원장, 박성재 법무부장관 등 총 14건의 탄핵소추안이 지금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이라며 “대통령 탄핵안까지 헌재가 언제 다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권 권한대행은 “작금의 국정 상황 수습을 위해서라도 남발했던 탄핵, 정치공세적 성격 강한 탄핵소추는 우리 국회 차원에서 철회를 해서 헌재의 부담을 덜어주고 국정마비 상태를 풀자”고 말했다.
권 권한대행은 향후 과제로 대통령제 개헌 이슈를 꺼냈다. 그는 “이번까지 세 번의 탄핵 정국이 있었는데 저는 우리 헌법이 채택하고 있는 통치구조, 대통령 중심제 국가가 과연 우리의 그런 현실하고 잘 맞는지에 대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인 대통령제를 좀 더 많은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고 상생과 협력을 할 수 있는 제도로의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점에 관해서 이 대표께서 좀 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인 ‘국정안정협의체’를 거론했다. 그는 “권 대행께서 약간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더라”며 “필요한 부분까지는 저희는 다 양보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원내교섭단체로서는 좀 실질적인 협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생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제안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그간 “너무 형식적인 균형·건전재정 얘기에 매몰돼 경제 부문에 대한 책임이 너무 미약했다”고 비판하며 “조속하게 민생 안정을 위한 민생 추경을 하면 좋겠다. 전향적인 검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권 권한대행은 대통령제의 한계, 권한 집중 및 리스크 등에 대해 추가로 설명했고, 이 대표는 구체적 의견보다는 일반론으로 답했다고 박수민 국민의힘 박수민 원내대변인과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가 추경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자, 권 권한대행은 내년도 본예산 집행계획 준비도 안 된 시점에서 추경 논의는 다소 이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대표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에 대해 권 권한대행은 의원총회에서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권한대행은 야당의 정부·여당을 겨냥한 내란 관련 공세를 거론하며 “국민의힘도 비상계엄 해제 요구에 적극 동참했었고 내란 부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 공세가 되면 협치 여건이 조성되겠나”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자주 만나서 같이 합의하고 결론을 낼 수 있는 게 있으면 보여주자”라며 “오른손으로는 싸우더라도 왼손으로는 합의하자”고 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권 권한대행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사람은 각각 중앙대학교 법학과 80학번, 82학번으로 2년 선후배 사이다. 회동 중 회의장 밖으로 웃음 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경향신문 주요뉴스
· ‘충암파·용현파’…군내 사조직 씨앗 ‘진급’을 미끼 삼았다
· “북한군, 드론에 총쏘며 좀비처럼 돌진”…미 당국자 “북한군 수백명 사상”
· 오세훈 “‘계엄 반대·이재명 수용 불가’ 상식적 국민 많아”
· 비상계엄 시 명태균이 ‘총살 1호’? 교도소장 답변은…
· 대통령 관저 앞 ‘1인 시위’도 막아선 경찰
· 권성동, 이재명 만나 “대통령제 변경 필요”…개헌 논의 제안
· 유승민 “(국힘) 국민 보기에 이상한 당, 극우당 비슷하게 돼 간다”
· 윤석열 대통령 수사 공수처로 일원화…경찰 이어 검찰도 사건 이첩 동의
· [단독]“학생들은 잘못이 없잖아요” 충암고에 위로의 풀빵 전한 시민들
· 검찰, ‘코인 은닉 의혹’ 김남국 전 의원에 징역 6개월 구형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민생회복 추경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8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만나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만나 정국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거대 양당 대표가 회동하는 건 12·3 비상계엄 사태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 모두 ‘정국 안정’을 말하면서도 사태의 원인과 해법을 두고는 입장차를 보였다.
권 권한대행은 이 대표를 예방한 자리 모두발언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에 이른 최근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여야가) 서로의 지나친 경쟁을 좀 자제하고 차분하게 민생과 안보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면 이 혼란한 정국을 잘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탄핵남발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최재해 감사원장, 박성재 법무부장관 등 총 14건의 탄핵소추안이 지금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이라며 “대통령 탄핵안까지 헌재가 언제 다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권 권한대행은 “작금의 국정 상황 수습을 위해서라도 남발했던 탄핵, 정치공세적 성격 강한 탄핵소추는 우리 국회 차원에서 철회를 해서 헌재의 부담을 덜어주고 국정마비 상태를 풀자”고 말했다.
권 권한대행은 향후 과제로 대통령제 개헌 이슈를 꺼냈다. 그는 “이번까지 세 번의 탄핵 정국이 있었는데 저는 우리 헌법이 채택하고 있는 통치구조, 대통령 중심제 국가가 과연 우리의 그런 현실하고 잘 맞는지에 대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인 대통령제를 좀 더 많은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고 상생과 협력을 할 수 있는 제도로의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점에 관해서 이 대표께서 좀 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인 ‘국정안정협의체’를 거론했다. 그는 “권 대행께서 약간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더라”며 “필요한 부분까지는 저희는 다 양보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원내교섭단체로서는 좀 실질적인 협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생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제안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그간 “너무 형식적인 균형·건전재정 얘기에 매몰돼 경제 부문에 대한 책임이 너무 미약했다”고 비판하며 “조속하게 민생 안정을 위한 민생 추경을 하면 좋겠다. 전향적인 검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권 권한대행은 대통령제의 한계, 권한 집중 및 리스크 등에 대해 추가로 설명했고, 이 대표는 구체적 의견보다는 일반론으로 답했다고 박수민 국민의힘 박수민 원내대변인과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가 추경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자, 권 권한대행은 내년도 본예산 집행계획 준비도 안 된 시점에서 추경 논의는 다소 이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대표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에 대해 권 권한대행은 의원총회에서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권한대행은 야당의 정부·여당을 겨냥한 내란 관련 공세를 거론하며 “국민의힘도 비상계엄 해제 요구에 적극 동참했었고 내란 부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 공세가 되면 협치 여건이 조성되겠나”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자주 만나서 같이 합의하고 결론을 낼 수 있는 게 있으면 보여주자”라며 “오른손으로는 싸우더라도 왼손으로는 합의하자”고 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권 권한대행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사람은 각각 중앙대학교 법학과 80학번, 82학번으로 2년 선후배 사이다. 회동 중 회의장 밖으로 웃음 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경향신문 주요뉴스
· ‘충암파·용현파’…군내 사조직 씨앗 ‘진급’을 미끼 삼았다
· “북한군, 드론에 총쏘며 좀비처럼 돌진”…미 당국자 “북한군 수백명 사상”
· 오세훈 “‘계엄 반대·이재명 수용 불가’ 상식적 국민 많아”
· 비상계엄 시 명태균이 ‘총살 1호’? 교도소장 답변은…
· 대통령 관저 앞 ‘1인 시위’도 막아선 경찰
· 권성동, 이재명 만나 “대통령제 변경 필요”…개헌 논의 제안
· 유승민 “(국힘) 국민 보기에 이상한 당, 극우당 비슷하게 돼 간다”
· 윤석열 대통령 수사 공수처로 일원화…경찰 이어 검찰도 사건 이첩 동의
· [단독]“학생들은 잘못이 없잖아요” 충암고에 위로의 풀빵 전한 시민들
· 검찰, ‘코인 은닉 의혹’ 김남국 전 의원에 징역 6개월 구형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잘파세대 못 들어와" 미국서 '30세 미만 출입제한' 식당 등장에 시끌
'눈치 보더니 패딩 입고 휙' 中 의류매장서 벌어진 황당 절도
100m 달리기 13초대 뛴 70대 중국인…"아이언맨 할아버지 탄생"
北바다까지 지배할 '무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