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에 해넘이·맞이 행사 대신 추모

오마이뉴스 원문 기사전송 2024-12-30 15:38 최종수정 2024-12-30 21:23

기사 제목과 본문 내용을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 전체를 확인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AI챗이 열심히 분석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창원, 거제 등 행사 취소하고 경남도는 합동분향소 설치 운영... 각계 '애도성명' 도

[윤성효 기자]

[기사보강 : 12월 30일 오후 9시 20분]

▲ 박완수 경남도지사, 30일 오후 경남도청 마당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분향소' 조문.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온 국민이 침통한 가운데, 지자체는 경남지역 곳곳에서 열려고 했던 해넘이·해맞이·타종행사를 취소하고 경남도청 마당에는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경남도청 마당, 분향소 설치 운영 ... 현장 지원인력 추가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30일 오전 긴급간부회의를 열어 중앙정부와 지속적인 소통하면서 사고 후속조치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국가애도기간인 1월 4일까지 본청, 직속기관, 사업소, 시·군에 조기를 계양할 것을 요청했고, 경남도청 마당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분향소는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어제부터 업체를 알아보았고, 국화 등 준비를 해서 지금은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오늘(30일) 오후 6시경부터 분향이 시작되었다"라고 했다.

경남도는 29일 사고 즉시 경남소방본부장 주재 상황판단회의를 실시했으며, 소방 구급차 6대, 조연차 1대 등 차량 7대, 사체낭 101개 등의 구급장비를 비롯해 구급대와 현장 지원 인력 총 21명을 현장에 신속히 투입해 현장수습을 도왔다.

사고 이틀 차인 30일에는 시신수습 및 운구지원을 위해 구급차 5대, 조연차 1대, 현장 지원인력 14명을 추가 투입했다.

경남도민 희생자가 추가로 파악될 경우 유족의사에 따라 장례식장과 화장장 이용 등 신속한 장례절차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완수 도지사는 "국가애도기간임을 감안해 불필요한 행사를 자제하고, 연말연시 경기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행사는 차분히 진행할 것"을 강조하였으며 "도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내 공항 항공기 사고 예방 방안 등을 점검하고, 중앙정부 요청에 따른 추가 지원 등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 경남도청 긴급 대책회의.

▲ 30일 오후 경남도청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조기 게양.

창원시, 해넘이-해맞이 행사 전면 취소

여러 행사 취소다. 창원특례시는 오는 31일과 새해 1월 1일 개최 예정이던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30일 비상회의를 열어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행사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창원중앙도서관 뒷산 대종각, 마산합포구 불종거리 코아양과 앞, 진해구청 내 종각에서 예정되었던 제야의 타종행사와 3.15해양누리공원·진해루에서 열려고 했던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었다.

홍남표 시장은 "새해에는 모든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차분하게 보낼 계획"이며 "참사 수습을 위한 모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해맞이 행사는 취소했지만 인파 밀집이 우려되어 안전관리요원은 기존 계획대로 배치하기로 했다.

거제시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오는 31일과 내년 1월 1일 예정돼 있던 장승포 송년불꽃축제와 장승포 신년해맞이 축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장승포신년해맞이행사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긱기 사고로 인한 애도의 마음을 함께하고자 부득이하게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면서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애도성명'... 민주당 의원단 '행사 취소'

각계 각층에서 애도 성명을 내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애통한 마음으로 희생자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합니다"라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믿고 싶지 않은 현실입니다. 참사 희생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을 그리며, 생존을 믿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들의 희망을 지켜주지 못하고 떠나보낸 현실이, 안타깝고 애통합니다. 유가족들에게 사고 소식은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었을 것입니다"라며 "가족들을 이렇듯 황망히 떠나보낸 심정, 헤아리고 위로할 말 찾기 힘듭니다. 부디 기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조합원과 가족 분들도 희생되었습니다. 유가족의 심정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제주항공, 정부는 사고수습에 한 치의 부족함도 없어야 합니다"라며 "유가족을 가장 먼저 살피고 보호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참사의 원인, 시간과 절차에 얽매임 없이 밝혀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항공사고 희생자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단장지애의 슬픔에 빠져 있는 유가족들께 어떤 위로의 말씀도 부족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의원들은 "믿기 어려운 참사 소식에 창원 시민들 또한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이에 창원시에서도 국가 애도 기간에 맞춰 예정된 타종 행사와 같은 축제성 행사를 즉각 중단하고,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시민 분향소를 마련해 줄 것을 제안합니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의원단은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기리고 유가족을 애도하는 것은 오로지 철저한 진상규명 뿐입니다"라며 "정부와 제주항공측은 참사에 대한 명명백백한 진상규명을 통해 가족을 잃은 유가족이 더 이상 진실규명을 위해 거리에 나서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했다.

이들은 "거제시는 7일간의 국가애도기간에 예정되어 있던 송년불꽃축제 및 신년해맞이행사를 즉각 취소하고, 거제시민이 애도할 수 시민분향소를 마련해 주시길 제안합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