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박민규 선임기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오는 30일 수사기관으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로부터 제출받은 ‘운영위 전체회의 긴급현안질의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정 비서실장과 신 안보실장은 오는 30일 수사기관으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았다는 이유로 당일 현안질의에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비서실장은 피고발인 신분으로, 신 안보실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탄핵 청원 청문회’ 출석요구서 수령을 조직적으로 거부한 혐의로 정 비서실장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앞서 정의당·노동당·녹색당 등 원외 진보 3당도 정 비서실장 등이 내란 공범이라며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은 “비상계엄선포와 관련해 지난 24일 검찰 조사를 받았고 추가 소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회 운영위에 출석할 수 없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 밖에 다른 대통령실 간부들도 불참 사유를 전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경제상황 대응”과 함께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여·야의 합의 없는 국회일정 추진” 등을 불출석 사유로 언급했다. 장상윤 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도 “여야 간 협의 없이 소집된 상임위”를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
김주현 민정수석은 불출석 사유서에 “권한대행을 보좌해 국정이 안정적으로 수행되도록 해야 하며, 현재 사의를 표명한 상태로 수사기관에 고발된 상황”이라고 적었다.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회계연도 변경에 따른 계약·집행 관리와 동절기 안전사고, 화재 등의 긴급상황 예방을 위해 총력 대응이 필요한 업무적 특성”을 이유로 불출석한다고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안보1차장, 인성환 안보2차장, 왕윤종 안보3차장은 “대통령의 직무 정지 상황,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군 지휘부 공백 상태 등 주요 안보 직위 궐위 상황으로 인한 국가안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출석한다”고 밝혔다.
박종준 경호처장은 “대통령 집무실 등 경호구역 및 대통령의 공식·비공식 행사, 신변 안전에 대한 총괄 책임자로서 24시간 긴급대응 임무”를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대통령 권한대행 경호 업무, 수사기관과의 업무 협의 등을 이유로 불출석한다고 했다.
서미화 의원은 “계엄 해제 후 휴대전화를 바꿔 증거인멸 의혹을 받는 정 비서실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동안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에 상습적으로 불출석하고 내란 사태에 어떤 설명도 하지 않은 대통령실 소속 증인들을 다음주 운영위에서 엄중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경향신문 주요뉴스
· “2번, 3번 계엄” “총 쏴서라도”···검찰에 실토한 ‘윤석열 명령’
· ‘피의자 윤석열 체포 시나리오’···체포 여부 고심하는 공수처
· [단독]미 대사관, 보수층 ‘연예인 신고 운동’에 “CIA는 비자 업무와 무관”
· [단독]경찰, ‘부실복무 논란’ 가수 송민호 근무기관 압수수색
· 국민의힘, 새 권한대행 최상목에도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요청
· 오세훈 “‘탄핵중독자’ 이재명”....한덕수 탄핵소추안 통과에 맹비난
· [속보] 또 막혔다…경찰, “윤석열 삼청동 안가 압수수색 경호처가 불승인”
· 국민의힘, 본회의장 단상 포위 “원천 무효” 반발...한덕수 탄핵소추안 표결
· [현장]윤석열 탄핵심판 첫 기일, 아수라장 된 헌재 앞
· 국힘 조경태 “한덕수 탄핵안에 찬성표···국민만 보고 가겠다”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속보] 무안공항서 181명 탄 항공기 사고…소방청 "꼬리 쪽 탑승자 구조 중"](http://thumbnews.nateimg.co.kr/mnews90x67///news.nateimg.co.kr/orgImg/hk/2024/12/29/ZA.39053790.1.jpg)
베트남 호찌민 유흥업소서 한국인들이 교민 업주 살해
"미국 가면 무기징역 가능성"…'테라' 권도형 필사의 저항
美 흔드는 머스크 '비선 파워'…트럼프와 브로맨스 언제까지
"노랫소리가 안 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