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 대법관 후보자가 7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권 후보자는 학창시절 유명한 수재였다. 대구 대건고를 수석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과(89학번)에 입학한 그는 대학 2학년 때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해 4학년에 수석 합격했다. 해군법무관을 거쳐 1999년 서울지방법원에서 법관 생활을 시작했고, 대구지방법원과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등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이후 2006년 서울대 법대로 직장을 옮겨 지금까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30여 권의 단행본과 80여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했고 ‘만사재판에 있어서 이론, 법리, 실무’ 논문으로 한국법학원 법학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권 후보자는 공부 외에도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였다. 서울대 재학 시절에는 교내 테니스 대회 단식부문에서 우승한 일화도 있다. 파아니스트 어머니를 둔 그는 수준급 음악인이기도 하다. 14살 때 미국 유타주에서 생활하며 유타 청소년 교향악단의 최연소 단원이 돼 캘리포니아주와 영국 등으로 ‘연주 여행’을 다녔다. 스스로에 대해 ‘대가로 클 만한 뛰어난 재능은 없다’고 평가한 탓에 본격적인 음악인의 길을 걷지는 않았지만 관심은 놓지 않았다.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고시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교회에서 매주 바이올린 연주를 했다.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현 서울동부지방법원) 판사로 일하던 2002년에는 전문 음악인들과 자선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권 후보자는 또래들 사이에서 사법시험 수석합격생으로 유명했다”며 “공부 외에도 음악과 운동 등을 두루 잘하는 이른바 팔방미인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국회는 7월 13일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라 권 후보자에 대한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후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출석, 과반 찬성으로 통과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대법관으로 임명한다. 권 후보자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조재연, 박정화 대법관의 후임 중 한명으로 추천했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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