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대초원 유르트(유목민족 전통 텐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몽골 대초원 유르트(유목민족 전통 텐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각국 정부가 무비자 입국 제도 확대를 통해 관광객 모객에 나선 가운데 몽골 정부가 한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허용한 '무비자 입국' 만료일이 이달 말로 다가오며 업계가 연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몽골 정부는 2022년 6월 한국인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오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했다. 만료일을 3주가량 앞뒀지만 연장 관련 공지는 없는 상황이다. 주몽골한국대사관 홈페이지 공지에도 한시적 무비자 입국 만료일을 이달 말일까지로 안내중이다.

몽골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줄곧 상위권을 차지해 온 만큼 여행업계는 무비자 입국 기한을 연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몽골 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지금까지 몽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76만9000여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19만1500여명으로 약 29%를 차지한다. 중국(20만8000여명), 러시아(20만7000여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중국행 항공편 카운터가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중국행 항공편 카운터가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는 제도 연장을 예상하면서도 종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무비자 제도가 해당 국가 여행 수요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정부가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시행한 이후 한국인 여행객의 중국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주요 여행사를 통한 중국 여행 예약률은 비수기로 꼽히는 동계 시즌임에도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급증했다. 특히 장년층 여행지로 꼽혔던 중국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서 20~40대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앞서 몽골도 무비자 입국 허용 직후 젊은 층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몽골은 지역 특성상 휴양보다 체험 중심의 감성 여행지"라며 "고비사막, 게르체험, 승마체험과 별 감상, 트래킹처럼 새로운 체험이 가능해 젊은 층에게 더 인기"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2022년 몽골이 방역 규제 완화와 무사증 제도를 시행하면서 여행객 관심을 끈 데다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젊은 층 수요가 겹치면서 주목도가 높아졌다.

업계도 관련 패키지 상품 출시로 몽골 여행 수요 잡기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젊은 층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반영,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밍글링 투어' 상품을 선보였다. 당시 오픈 3분 만에 모집이 완료돼 예약인원을 증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자 발급 비용이 전체 여행 경비의 일부지만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제도 종료를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