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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최악" vs "이재성 최우수"…코리안 더비 잔인했다→이재성 멀티골 폭발! 마인츠, 대어 뮌헨 2-1 격파

기사입력 2024.12.15 10:15 / 기사수정 2024.12.15 10:1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희비가 엇갈렸다.

이재성은 "진정한 골잡이"라며 극찬을 받았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고 혹평을 들었다.

둘의 점수도 엇갈렸다. 이재성은 가장 좋은 1점을 얻었다. 김민재는 가장 낮은 6점을 기록했다.

이렇게 잔인한 '코리안 더비'가 있었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역대급 '코리안 더비'가 펼쳐졌다. 한 때 전북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재성과 김민재가 서로를 뚫고 막으면서 격정의 하루를 보냈다.

이재성이 완승을 거뒀다.

마인츠의 공격수 이재성이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와 펼친 '코리안 더비'서 멀티골을 폭발하며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이재성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무패 행진을 달리던 뮌헨에 첫 패배를 안기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마인츠는 15일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의 2024-2025 분데스리가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혼자서 2골을 몰아친 이재성을 앞세워 2-1 승리를 따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마인츠의 승리였다. 홈에서 대어를 잡은 마인츠는 승점 22(6승 4무 4패)를 쌓아 6위까지 순위가 치솟았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나설 수 있는 순위다.

뮌헨은 정규리그 개막 무패 행진을 13경기에서 마감하며 첫 패배(승점 33·10승 3무 1패)의 고배를 마셨다.

이날 경기의 영웅은 마인츠 2선 공격수 이재성이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이재성은 김민재, 그리고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토트넘 출신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버틴 뮌헨 센터백 콤비를 유린하며 전반 41분과 후반 15분 잇달아 득점포를 가동, 리그 4, 5호골을 터트리는 기쁨을 누렸다. 이재성은 정규리그 득점 공동 13위에 랭크됐다.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이재성의 맹활약이 눈부시다.

이날 득점으로 이재성은 정규리그 10∼14라운드에서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2도움)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를 5골 3도움(컵대회 1도움 포함)으로 늘렸다.



지난 8월 DFB 포칼 1라운드에서 도움으로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따낸 이재성은 베르더 브레멘과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한 뒤 10라운드 도르트문트전과 11라운드 홀슈타인 킬전에서 리그 2∼3호 골을 꽂아넣었다.

12라운드 호펜하임전과 13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리그 1∼2호(시즌 2∼3호 도움) 도움을 잇달아 작성하더니 이날 뮌헨을 맞아 리그 4∼5호 골을 폭발했다.

둘은 지난달 코리안 더비를 치를 수 있었다. DFB 포칼 2라운드에서 두 팀이 격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데스리가 순위가 급한 마인츠는 이재성 등 핵심 선수들을 아예 투입하지 않았다.

15일은 달랐다. 이재성과 김민재가 모두 풀타임 출전하면서 둘의 이번 시즌 첫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재성의 멀티골 완승이 빚어졌다.

이날 경기에선 마인츠의 홍현석도 후반 39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한국 선수 3명이 후반 막판 그라운드에서 경쟁하는 장면도 연출 됐다. 

뮌헨전에서 홈팀 마인츠는 3-4-2-1 전형을 내세웠다. 로빈 첸트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모리츠 옌츠, 슈테판 벨, 도미니크 코어가 백3를 형성했다. 좌우 윙백엔 필리프 음베네와 앙토니 카시가 배치됐다. 3선은 나딤 아미리와 사노 가이슈가 맡았다. 2선에 이재성과 파울 네벨이 출전했고, 최전방에서 요나탄 부르카르트가 뮌헨 골문을 노렸다.



원정팀 뮌헨은 4-3-3 전형을 꺼내들었다. 다니엘 페레츠가 골문을 지켰고, 라파엘 게헤이루, 김민재, 에릭 다이어, 콘라트 라이머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요주아 키미히가 지켰고, 2선에 리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가 들어갔다. 최전방 원톱 자리에 토마스 뮐러가 이름을 올렸다.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은 부상으로 이날 결장했다.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의 발끝은 전반전부터 뜨거웠다.

이재성은 전반 41분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리며 환호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아르민도 지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아 시도한 왼발 슈팅이 마이클 올리세의 몸에 맞고 골대 정면 쪽으로 굴절되자, 이재성이 재빨리 쇄도해 김민재의 압박을 이겨내고 왼발로 밀어 넣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마인츠는 후반 15분 이재성 추가골이 폭발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 득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포가 됐다.



이재성은 지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투입한 땅볼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잡아 왼발 터닝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하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이재성이 이번 시즌 첫 멀티골 순간이었다.

반격에 나선 뮌헨은 42분 레로이 자네가 추격골을 터트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 직후 독일 타블로이드지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줬다. 독일 언론은 경기 뒤 선수 평점을 1~6점으로 매기는데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이라는 얘기다.

빌트는 "이번 시즌 최악의 활약!"이라며 느낌표까지 달았다. 이어 "전반 초반 부르카르트에서 허용한 찬스도 좋지 않았고, 마인츠의 선제골 때도 그의 실수가 있었다. 공을 걷어내지 못했다. 이재성이 두 번째 골을 넣을 때도 공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했다. 종료 직전 잘못된 스로인으로 인해 시간을 잃었다"며 온갖 혹평을 쏟아냈다.

반면 이재성에 대해선 최고점인 1점을 줬다. 빌트는 "경기 최우수선수"라면서 "끊임없이 페널티지역을 파고들면서 진정한 골잡이 역할을 했다. 이번 시즌 4~번째 골을 기록했다"고 극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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