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호

[영상] “뛰어난 배당 성과 추구한다면 성장주 ETF 주목”

[긴급진단 | 2025 한국 경제를 말하다] ‘광화문금융러’의 2030 파이어족, 5060 연금 투자 전략

  •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입력2024-12-3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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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매수만 해도 따박따박 배당금 입금

    • 배당은 우량 기업이 보여주는 확실한 신호

    • ETF 투자자에겐 절세 계좌 활용 필수



    “우리가 주식투자로 돈을 잃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산 주식이 오를지 안 오를지 모르고 투자하는 데 있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강의를 듣고 투자의 귀재가 쓴 책을 읽어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우리는 투자의 방향성부터 제대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서른다섯 살이 되던 해에 모두가 부러워하던 직장을 나와 경제적 자유를 얻은 진서빈(39) 씨는 그 비결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뒤 금융기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주식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투자 초기엔 시간당 150만 원이 넘는 차트 분석 과외를 받으면서 투자했다. 그렇게 2년 동안 주식에 투자했고, 수익률은 0.3%에 그쳤다. 손실을 본 것은 아니었지만 직장을 다니며 부업으로 취업 강의를 하면서 새벽까지 열심히 공부해 투자한 결과치고는 탐탁지 않았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한 달 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냈다. 갑자기 장기간 우상향하는 S&P500 지수의 차트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S&P500 지수는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1957년 3월 4일 발표를 시작한 이래로 우상향을 기록해 왔다. ‘이렇게 주식시장은 우상향했는데, 왜 수익을 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헛웃음이 났다. 그때부터 그는 누구나 수익을 낼 수 있는 합리적인 미국 ETF(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펀드) 투자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월급 같은 월배당 ETF, 연금 투자전략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런 깨달음에 다다르자 경제적 자유를 누리게 될 만큼 자산을 증식할 수 있었다.

    통계학 전공자이자 은행원 출신 투자전문가 진서빈 씨는 “우리가 주식투자로 돈을 잃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산 주식이 오를지 안 오를지 모르고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태식 객원기자]

    통계학 전공자이자 은행원 출신 투자전문가 진서빈 씨는 “우리가 주식투자로 돈을 잃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산 주식이 오를지 안 오를지 모르고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태식 객원기자]

    배당은 가장 확실한 투자 신호

    직장을 퇴사한 이후로는 책과 강연 활동에 집중하며 대한민국 개인투자자에게 유익한 미국 ETF 투자 방법과 배당주 투자 방법을 공유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20년 1월 ETF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통계 전공 광화문금융러’를 개설해 주식투자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24년 12월 중순 기준 이 채널 구독자는 16만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작가로도 데뷔했다. 2024년 10월 펴낸 책 ‘월 300만 원 버는 주식 투자 공식(미국 ETF 투자로 평생 월급 받는 법)’에 그간의 미국 ETF 투자 경험을 모두 담았다. 책에서 그는 ‘우량 기업에서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투자 신호가 배당’이라며 직장인들과 개인투자자가 도전하기 알맞은 투자 방법으로 ‘배당주 투자’를 권한다. 그러면서 “높은 배당금만 보고 투자했다가 배당 액수가 줄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주의 사항도 빼놓지 않았다.

    배당주 투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은퇴를 앞둬 미래가 불안한 5060세대, 경제적 자유를 갈구하는 2030세대에게는 어떤 투자전략이 필요할까. 진 씨를 만나 답을 구했다.

    배당주 투자를 잘하려면 먼저 배당금이 뭔지 정확히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기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것을 배당이라 하고 그 돈을 배당금이라 한다. 물론 기업에서 이익이 발생했다고 해서 모든 이익을 주주에게 주는 것은 아니다. 기업에선 이익이 발생하면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배당금을 줄 수도 있고, 사업에 재투자할 수도 있다. 이익을 배당금으로 나눠주는 비율은 기업마다 다르다. 이걸 ‘배당성향’이라고 한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업은 대체로 배당성향이 낮은 편이다.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하는 펀드다. 배당주를 펀드 형태로 여러 개 묶어 한꺼번에 투자한다. 배당 ETF의 배당 주기가 1년에 한 번이거나 3개월에 한 번이기도 하다. 이 배당금을 매달 지급하면 월배당 ETF가 된다.”

    월배당 ETF의 장점과 단점은 각각 뭔가.

    “분산투자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여러 배당주에 한꺼번에 투자하는 배당 ETF에 투자하면 몇몇 종목에선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다른 종목에서 상승할 수 있다. ETF 투자는 정기적으로 교체가 가능하고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개별주에 투자할 때보다 단기 수익률이 높지 않아 보이는 단점도 있다.”

    주가 하락기에 방어력 뛰어나

    다양한 주식투자 방법 중 배당주 투자를 콕 집어서 권하는 이유가 뭔가.

    “이익을 내는 기업만 배당금을 줄 수 있다. 이보다 확실한 투자 신호가 또 있을까 싶다. 여기서 반드시 주의할 사항이 있다. 높은 배당금을 주는 기업이 모두 안정적이고 확실한 성장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배당금만 보고 섣부르게 투자해서는 안 된다.”

    배당주 투자를 개인투자자에게 권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주식 하락기에 뛰어난 방어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손실에 대한 부담이 다른 투자에 비해 적다. 또한 배당주 투자는 매수 타이밍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다. 변동성이 적고 배당금이 증가하는 기업은 주가도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주가 그래프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초보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일정한 현금 흐름을 발생시키는 주식은 배당주뿐이다. 배당주는 주식을 매수하기만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또박또박 배당금이 입금된다. 주식을 매수하고 불과 며칠 만에도 나에게 배당금이라는 추가 수입을 가져다준다. 보유 수량을 늘리는 만큼 배당금도 증가한다. 내가 보유하는 수량만큼 소득이 증가한다.”

    월배당 ETF로 돈 불리는 법이 궁금하다.

    “우선 월배당 ETF를 사서 기다리면 알아서 한 달에 한 번 배당금이 입금된다. 내가 일해서 근로소득이 있을 때 월급의 일부로 차곡차곡 월배당 ETF를 매수한다면 아무 일을 하지 않고도 매월 현금 자산을 계속 늘려갈 수 있다. 이것만으로 은퇴 설계에 큰 힘이 된다. 나 역시 월배당 ETF에 투자해 월급처럼 들어오는 일정 수준의 현금 유입 창구를 만들어놨기에 30대에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월배당 ETF는 무엇보다 주가 방어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정기적으로 입금되는 배당이라는 안전장치가 있기에 주가 하락기에 방어를 잘하는 특징이 있다.”

    주가도 함께 오르는 배당 성장주

    우리나라에는 월배당 ETF뿐만 아니라 배당주 자체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이 적잖다. 왜 그런다고 생각하나.

    “배당주는 잘 성장하지 않는다는 편견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투자자들이 배당주라고 하면 고배당주 투자를 떠올리는데, 배당주 투자는 배당 성장주와 고배당주로 나뉜다. 배당 성장주는 배당금이 성장하는 주식이고, 고배당 ETF는 말 그대로 배당금을 많이 주는 상품이다. 배당 성장주는 주가 성장이 더디다는 편견과 달리 주가도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

    고배당 ETF 가운데 최근 커버드콜 ETF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커버드콜 ETF는 어떤 상품인가.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훨씬 큰 배당수익을 기대하는 것이다. 커버드콜이란 주식을 보유하면서 해당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콜옵션은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아파트 분양권을 떠올리면 콜옵션을 이해하기 수월하다. 콜옵션을 팔아서 프리미엄을 받고 이것을 통해 더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커버드콜 ETF의 수익률은 10% 내외로, 수익률이 높은 편이지만 배당금을 많이 받는 대신 주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기에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커버드콜 ETF는 은퇴 시점이 얼마 남지 않고 빠른 현금 흐름 생성이 필요한 이에게 적합하다. 또한 상승장에서 주가가 덜 오르더라도 배당금을 많이 받는 게 마음 편한 이들에게 추천하나 신중하게 접근하기를 바란다.”

    배당 성장주 ETF와 고배당의 커버드콜 ETF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나.

    “내가 제안하는 선택 기준은 장기 성과, 하락 대비, 안전 추구, 배당 성향 추구 등이다. 뛰어난 배당 성과를 추구하는 이들에겐 배당 성장주 ETF를 추천한다. 주식 하락 대비와 안정 추구, 높은 배당 수익률을 추구하는 이들에겐 커버드콜 ETF를 추천한다.”



    진서빈 씨는 “배당주 투자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 계좌, 연금저축 계좌,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 등 절세 계좌를 활용해야 세금을 가장 적게 내면서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태식 객원기자]

    진서빈 씨는 “배당주 투자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 계좌, 연금저축 계좌,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 등 절세 계좌를 활용해야 세금을 가장 적게 내면서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태식 객원기자]

    주가 덜 올라도 배당수익률 높은 커버드콜 ETF

    은퇴한 후 안정적 삶을 살기 위해 퇴직연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퇴직연금 계좌로 안정적 수익을 낼 방법이 있나.

    “미국 주식 투자자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배당 성장주 ETF에 투자하면 좋다. 예컨대 미국 배당 다우존스지수를 추종하는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가장 대표적 배당 성장주 ETF다. 배당금과 주가가 함께 성장한다. 다만 현재 배당수익률은 3.0% 수준으로 높지 않다.”

    퇴직을 10년 앞둔 50대 직장인이 앞으로 7년 동안 매월 600만 원 이상의 고정 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퇴직 전 3년간은 임금피크제가 적용돼 소득이 점점 줄어든다고 가정해 보자. 향후 투자 가능한 기간을 5~10년으로 가정했을 때 적합한 배당주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는 뭔가.

    “퇴직연금에서는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70%로 제한돼 있고, 안전자산 필수 비중이 30%에 이른다. 그 안전자산을 채권으로 채운다. 이 상태에서 배당 성장주 추구형인지 고배당 추구형인지에 따라 적합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달라진다. 전자는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후자는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를 택할 수 있다.”

    배당 성장주 추구형도, 고배당 추구형도 아닌 경우에는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은가.

    “중립형인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ETF 70%와 채권 30%를 추천한다.”

    현재 기준으로 배당 성장형 포트폴리오에서 받을 수 있는 배당 수익률은 얼마일까.

    “배당 성장 추구형은 약 3.6%, 중립형은 5.7%, 고배당 추구형은 약 8.5%이다. 다만 다른 채권 상품 편입 시 배당률은 달라질 수 있다.”

    배당금을 많이 받으면 세금 또는 건강보험료가 크게 인상될까 우려하는 이가 많다.

    “국내 기타 ETF에 투자할 때는 절세 계좌 활용이 필수적이다. 배당주 투자는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개인종합자산관리) 계좌, 연금저축 계좌,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개인형퇴직연금) 계좌 같은 절세 계좌를 활용하면 세금을 가장 적게 내면서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연금저축 제도는 개인연금의 한 종류로, 개인이 노후 대비를 위해 장기 저축할 수 있게 돕는 금융상품이다. 세 절세 계좌로 수익을 냈을 때는 반드시 납부해야 하는 세금과 건강보험료 인상폭을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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