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명]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3.09 17:33:33동은이가 돌아왔다. 학교폭력 피해자의 통렬한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9~16회)가 10일 공개된다.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이 파트1에서 학폭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분) 일당에게 살짝 보여주기 시작한 ‘징악(懲惡)’이 어떤 결말을 낼지 궁금하다. 현실판 학폭인 ‘정순신 사태’의 파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 학기가 시작되고 인기 학폭 드라마까지 복귀한다니 타이밍도 참 절묘하다. 학폭 트라우마 -
[여명]의병(義兵) 리더십과 과학기술 강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3.09 09:00:001919년 3월 10일 광주광역시의 한 하천길. 장터로 향하는 수많은 민중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목놓아 외친다. 이때 일본 헌병대가 칼을 휘둘러 광주 수피아여고생인 윤형숙의 팔을 잘라버린다. 윤형숙은 순간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죽을 힘을 다해 만세를 부른다. 100여 년 전 3·1 항쟁의 한 단면이다. 우리 민족은 당시 수개월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독립 항쟁을 펼쳤다. 박은식 선생의 ‘한국독립 -
[여명]TSMC 호들갑에서 배워라
국제 국제일반 2023.03.05 17:43:39미국 반도체 보조금이 뜨거운 감자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돈을 받자니 미국 정부의 노골적인 간섭을 용인하게 되고, 안 받자니 미국 투자에 한두 푼이 드는 게 아닌 만큼 아쉬울 수밖에 없다. 동병상련 격인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를 한 번 보자. TSMC는 지난해 말 대만 타이난에서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 양산 행사를 열었다. 먼저 3나노 칩을 만든 삼성전자를 의식한 이벤트였지만 정작 이 행 -
[여명]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
문화·스포츠 방송·연예 2023.03.02 15:35:36지난해 초가을이다.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인 NCT드림 콘서트에 갔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NCT드림의 노래는 한 곡도 모르고 멤버들의 이름 역시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2시간여 동안 강렬했던 콘서트장의 열기는 감동이었다. 아이돌의 무대를 직관하고 나서야 K팝이 글로벌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이유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수만 명의 팬들은 무대 위의 그들과 ‘원팀’으로 보였다. 칼 -
[여명] 북한, 러시아 그리고 대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26 18:09:07오늘로부터 정확히 4년 전이다.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의 오페라하우스 앞을 몇 번이나 오가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예상 가능한 동선을 가늠했다. 고개를 들어 높은 건물 옥상을 올려다보면 무장한 공안과 눈이 종종 마주쳤다. 매캐한 냄새를 뿜으며 무리를 지어 달리는 오토바이 옆으로 회담 개최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언론이 -
[여명] 연금 개혁, 일자리 그리고 청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20 11:29:04“어차피 폭탄 돌리기 아냐. 우리 때 되면 한 푼도 못 받는다며." “연금 개혁 한다면서 정년 연장 얘기가 왜 나와. 나는 반대일세. 지금도 취직하기 힘든데 더 힘들어지라고.” 오랜만에 지인과 식사를 하는데 자꾸 옆 자리의 대화 내용이 귀에 들어온다. 돌아보니 30대 초반의 청년들이 연금 개혁을 안줏거리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의 눈에는 연금 개혁이 개선이 아닌 개악으로 보이는 듯 하다. 역대 정부가 계륵처 -
[여명] ‘노동시장 힘의 불균형’ 이대로 놔둘 건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16 10:06:36노동시장의 운동장이 노동계 쪽으로 너무 기울어지고 있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을 기어이 강행 처리할 태세다. 민주당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노조법 2조와 3조의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21일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상임위원회 논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노란봉투법이 문제가 되는 것은 노동쟁의를 부 -
[여명] SKY이공계는 왜 ‘반수 맛집’으로 전락했나 ?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13 18:28:31지인의 아들이 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 성적 상위권에 든다는 얘기를 듣고 반색하며 물었다. “전국의 영재 집합소에서도 월등한 성적이라니, 아드님은 챗GPT 같은 최첨단 기술을 만드는 인재가 되는 것 아닌가요? 축하드려요.” “뭘요, 의대 가야죠.” 뜻밖의 대답에 서울경제가 단독 보도(★본지 1월 25일자 1·3면 참조)한 일이 정말 현실에서 벌어지는구나 싶었다.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퇴생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
[여명] 한국 재계, 리더십이 안 보인다
산업 기업 2023.02.09 18:05:05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채팅로봇인 ‘챗GPT’에 궁금한 점이 생겨 9일 가입했다. 지난해 11월 탄생해 벌써 1억 명의 회원이 이용할 만큼 신통한 능력을 자랑하지만 출시 3개월이 되지 않아 한국어 서비스에는 오류가 적지 않은데 그래도 시험해봤다. 질문은 ‘한국 재계의 리더는 누구인가.’ 챗GPT의 입장을 고려해 먼저 영어로 물었으나 답하지 못했다. 한국 기업과 기업인들에 대해 몇 가지 일반적 -
[여명] 미분양과 눈물의 폭탄 세일
부동산 정책·제도 2023.02.06 17:53:33분양만 하면 ‘완판’되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2~3년 전이다. 새 아파트를 주변 시세보다도 싸게 살 수 있다 보니 주택 수요자들이 앞다퉈 청약 시장으로 몰렸다. 인근 구축 아파트보다 수억 원 싼 분양 단지들은 ‘로또’라 불리며 수백 대 1,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 가점 ‘만점’ 수준이 아니면 당첨은 꿈도 못 꿨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초기 분양률(분양 후 3∼6개월 내 계약 비율)은 2020년 1분기부터 지난해 -
[여명] 한국 반도체와 오셀로의 ‘비극 손수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02 11:16:06한때 능력이 탁월했던 베네치아의 장군 오셀로는 기수(旗手) 이아고의 모략과 얄팍한 술수에 빠지고 만다. 부관(副官) 자리를 경쟁자인 캐시오에게 빼앗긴 이아고는 아름답고 정숙한 오셀로의 아내 데스데모나와 캐시오가 불륜에 빠졌다는 거짓말을 사실인 양 덧칠해 오셀로의 눈과 귀를 가린다.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에게 선물한 ‘손수건’이 캐시오의 방에 떨어져 있는 장면을 교묘하게 연출해 오셀로가 이들의 관계를 더 의심하 -
[여명] 은행, 주말 영업을 늘려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1.30 18:07:37거의 모든 은행 업무를 인터넷으로 한다면 와닿지 않겠지만 뭔가 문제가 생겨 은행을 방문해야 한다면 정말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기만 30분. 시시콜콜한 안내와 개인정보동의 등에 각종 서류 작성을 하다 보면 20~30분은 후딱 지나간다. 한군데에서 해결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대출 등 두세 군데 은행을 들려야 하는 업무라면 직장인은 하루 휴가를 내거나 반차를 내야 한다. 은행원들이 게으르거나 업무에 -
[여명] 나쏘공(나경원이 쏘아올린 작은 공)
산업 IT 2023.01.16 18:01:532007년 초 골드만삭스는 2050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만 1000달러를 기록,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에 오를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했다. 2009년 9월에도 남북 간 ‘중국·홍콩 방식의 점진적 통합’을 전망하며 통일 한국의 미래를 낙관했다. 이랬던 골드만삭스가 최근 부정적 입장으로 선회해 씁쓸함을 자아낸다. 2075년 한국의 1인당 GDP가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프랑스·캐나다 수준으로 오 -
[여명]이민정책이라는 줄타기에 성공하려면
문화·스포츠 문화 2023.01.12 18:01:39지난해 12월 24일, 미국 남부 텍사스에서 출발한 버스 3대가 워싱턴DC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관저 앞에 중남미 불법 이민자 약 130명을 내려놓았다. 조 바이든 정부의 느슨한 이민정책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온 공화당의 주지사가 항의 차원에서 벌인 일이다. 미국에서 남서부 국경을 넘은 불법 입국자 수는 지난해만 64만 명 넘게 늘었다. 인권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 사건은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조차 이민 문제가 얼마나 짙 -
[여명] 네이버의 '심층기획'과 '독자에게 말걸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09 17:38:16“저널리즘의 가치를 회복한다는 측면에서 네이버가 학계·시민단체·현업인들의 주장을 일부 수용했다는 점에서 늦었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포털 전면에 ‘심층 기사’가 노출되도록 랜덤으로 뉴스 첫 화면에 띄우는 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송경재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 “그동안 심층기획 기사가 주목받지 못했고 알고리즘이 심층 기사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 학습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인데 알고리즘에 의해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