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위가 한때 당의 아이콘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지우기에 나섰다.
13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했다. 박 전 대통령이 만약 자진탈당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출당 조치할 것을 당에 권유했다. 혁신위는 이 밖에도 서청원·최경원 의원에 대해서도 자진탈당을 권유하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최고위원회와 윤리위원회의 의결 절차가 남아 있으나 이번 탈당권유를 통해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당의 탈당 권유를 이번에 처음 받은 것은 아니다. 이미 박 전 대통령 재임 중에 자진탈당을 권유한 적 있으나 답변은 “NO”였다.
혁신위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문호를 개방할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박 전 대통령과 핵심 친박계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보수분열 책임이 있는 만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 덧씌워진 ‘박근혜 이미지’를 지워 향후 보수대통합 작업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다음달 17일 1심 재판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그의 거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재판결과와 관계없이 당적을 정리할 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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