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반대를 위한 반대 릴레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발목잡기로 당내의 시끄러운 집안싸움 국면을 돌파해보려는 얄팍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국정농단이 드러난 와중에도 뼛속까지 ‘친박’인 척 하더니 이제 와서 홍준표 체제 강화와 얄팍한 보수통합을 위해 버리겠다고 하니 ‘골수친박’들이 반발하는 건 당연할 것”이라면서 “‘삼박’ 서청원, 최경환 의원이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발하는 것도 새겨들을 만하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에 대해서도 이혜훈 대표의 사퇴로 인한 당내 분열을 수습하기 위해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바른정당 집안사정도 초록이 동색”이라면서 “3개월이 안돼 당 대표가 비리 문제로 사퇴했는데 그 뒤를 이을 체제를 놓고 보기 민망한 모습을 연출한 데 이어 유승민, 김무성 의원 간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인사청문회에서 사법수장에 대해 대중교통 이용을 쇼라고 망신주고,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도 고장난 축음기를 틀어 반복한 1박2일 청문회는 보기도 민망하다는 게 국민들의 여론”이라면서 “하지만 현명한 국민들은 이들이 왜 이러는지 다 알고 있다. 당내의 자중지란을 은폐하기 위한 정략적 꼼수임을 간파하고 있다는 점을 두 당은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농단의 본산은 자유한국당이고, 그 아류정당 역시 바른정당”이라면서 “사상 초유의 헌법재판소 공백 상태를 야기 시켜 헌재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사법부 혼란 사태를 불러오려는 시도를 방치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제라도 결격사유가 없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 인준에 협조해야 한다”면서 “이 길이 그동안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씻는 길이고 이번만큼은 자신의 양심 앞에 욕심이 앞서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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