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일대 약 40만㎡ 부지가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특구’로 지정된다. 이곳은 인근에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연구소 등도 밀집돼 있어 AI 인력 양성에 대한 집적화 효율성을 높이고 고용 창출 효과 등도 예상돼 새로운 AI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 양재 AI 미래융합혁신특구 심의가 통과됐다고 1일 밝혔다. AI 분야에서 지역특화발전특구가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재 일대는 삼성전자·현대·LG·KT 등 대기업 연구소 및 300여 개 중소기업 부설 연구소가 자생적으로 집적된 지역으로 서울 AI 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양재 AI 특구에서는 특허법·출입국관리법 등 6개 규제에 대한 특례를 적용받는다. AI 전문 인재 양성, 스타트업 창업과 기술혁신 지원 등 특구 활성화를 위한 15개 특화사업도 5년 간 추진할 예정이다. 특구 내에서는 특허 출원 시 다른 출원보다 우선적으로 심사받아 기술이전 및 산업화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되고, 해외 우수인력의 사증 발급 완화 및 체류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KAIST AI 대학원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인재양성, AI 스타트업 펀드 조성 및 융자지원, 공동연구, 특구 활성화를 위한 도시 인프라 조성 등 특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AI 클러스터 및 첨단산업 기술 생태계 조성 △글로벌 AI 인재양성 및 유치 △국내외 산·학·연 협력 등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2030년까지 이곳에 'AI 서울 테크시티'를 조성하고, 인근 더K호텔 등 재개발과 관련해 공공기여분 5만㎡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네이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캐나다 밀라, 독일 사이버밸리 등 연구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서초구의 용역을 보면 특구 지정으로 약 1352억 원을 투자할 경우 1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와 함께 5년간(2025년~2029년) 생산유발액 2203억 원, 부가가치유발액 1195억 원, 소득유발액 710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서울이 ‘글로벌 AI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데 서초구가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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