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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공짜 괴담'은 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08 17:38:02계엄, 국군의 날, 변전소. 전혀 생뚱맞은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최근에 괴담에 휩싸인 사건이라는 점이다.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조선총독부의 설립일을 기념하기 위해 국군의 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고, 변전소에서 엄청난 전자파가 나와 주민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지만 국회와 정치권, 국민들 사이에서 회자된 게 사실이다. 괴담이란 초자연·초현실적이며 듣는 사람에게 -
[여명]'화장발' 중기 수출
산업 중기·벤처 2024.09.05 18:47:25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571억 달러를 기록했다.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이다. 10대 수출국 중 7개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10대 중기 수출 품목 중 8개가 플러스 성장을 했다. 고무적인 수치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평가의 방향은 달라진다.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이 화장품이다. 중기 화장품은 올 상반기 33억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화장품의 수출 -
[여명] 한국 미술의 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03 17:48:06“한국 미술의 힘이 무엇인가요?” “돈이죠.”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질문한 이는 해외 미술관의 큐레이터다. 그는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지원금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냉소적인 짧은 답변에 ‘동의’했다. 외국 갤러리 관계자의 반응도 다를 바 없다. 한 해외 갤러리 디렉터는 “지난해 프리즈 서울의 성과가 꽤 좋았는데 구매객의 90%가 한국인이었다”고 귀띔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우리가 우리 미술 -
[여명]엔비디아 비판, 질투심 때문만은 아니다
국제 국제일반 2024.09.01 16:27:34최근 엔비디아의 올 2분기(5~7월) 실적이 나왔다. 다락같이 오른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무려 62%다. 독과점 기업도 이 정도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 인공지능(AI) 인프라의 급소를 선점한 엔비디아기에 가능한 수치다. 집계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점유율은 90% 남짓(올 상반기 기준)이다. 엔비디아 실적의 글로벌 증시 파급력이 미국 -
[여명]'기업가정신'이 가른 쿠팡·티메프의 운명
산업 생활 2024.08.27 17:44:19쿠팡과 티몬·위메프는 2010년 설립된 동갑내기 기업이다. 2008년 미국에서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국내에서도 이를 모방해 탄생한 게 이들이다. 짧은 시간 동안 파격적 할인액을 제시해 공동 구매자를 모아 ‘딜’을 성사시키는 소셜커머스는 당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았다. 스마트폰 보급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중화 시기와 맞물려 SNS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이 위력을 발휘하며 3년 만 -
[여명] 文 전 사위 특채·선거개입 실체 밝혀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5 19:05:48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일 검찰에 출석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항공 업계 경력이 전무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를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시켜준 대가로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게 아닌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검찰에 나와 “정치 보복 수사를 -
[여명] 다시 소환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국제 국제일반 2024.08.22 18:39:29최근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경합주의 경제 현실(The Swing-State Economic Realities Shaping the US Election)’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11월 대선에서 초박빙 승부가 점쳐지면서 경합주의 표심이 중요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합주 7곳의 인구는 6100만 명,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4조 4000억 달러로 독일과 맞먹는다. 그런데 개별 주를 떼어놓고 보면 사정이 복잡하다. 2019~2023년 7개 -
[여명] K팝의 저작권 관리 더 엄격해야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08.20 18:20:10서양 클래식 작곡가 가운데 모든 이들이 부러워할 행복한 삶을 살다 간 인물을 꼽으라면 이탈리아의 조아키노 로시니를 들 수 있다. 24세의 젊은 나이에 그가 작곡한 희극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유럽을 뒤흔들었다. 메가 히트작 ‘세비야의 이발사’ 작곡을 10여 일 만에 끝낼 정도로 천재성을 타고났다. 베토벤마저도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그의 능력을 부러워했다. 인기가 절정이던 37세에 그는 은퇴를 선언한다. 일부 음 -
[여명]이재명의 유일한 이데올로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8.18 17:53:05재선인 이재명 국회의원이 22대 국회 과반 의석을 거머쥔 제1당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18일 돌아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15주기인 이날 이 대표는 김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민주당 대표를 연임하는 기록을 세웠다. DJ가 정권 교체를 위해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에서 대통령에 당선돼 새천년민주당 총재를 연임한 터라 이 대표의 연임과 비교하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당시는 대통령이 정당 대표를 겸하던 시절로 민주 -
[여명] ‘공사비 갈등’ 함정에 빠진 정비사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15 17:41:42정부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정부 지원책은 크게 정비사업 기간 단축과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에 집중됐다. 우선 정비사업 기간을 줄이기 위해 사업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수립하는 단계별 계획을 통합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비사업의 기본 계획과 정비 계획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인허가 기간을 줄여 정비사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
[여명]신음하는 국민, '연리지 정치' 어디에 있나?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08.13 17:45:34예쁘고 기품 있는 숙녀 리사베타는 청년 로렌초를 연모했다. 하지만 리사베타의 오빠들은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지자 로렌초를 몰래 살해한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로렌초의 망령은 리사베타의 꿈에 나타나 억울하게 묻힌 장소를 알려준다. 리사베타는 연인의 머리를 땅에서 꺼내 동백꽃 항아리에 넣어두고 매일 눈물을 떨군다. 이 사실을 안 오빠들이 항아리를 빼앗아 버리자 슬픔에 잠긴 리사베타는 결국 죽고 만다. 나중에 누군 -
[여명] 필리핀 가사 관리사, 그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11 18:32:03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이달 6일 한국 땅을 밟았다. 24~38세로 모두 필리핀 직업훈련원에서 780시간 이상의 교육을 이수하고 정부 인증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부분이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갖춘 엘리트 인재라고 한다. 이들은 국내에서 4주간 총 160시간의 특화 교육을 받은 뒤 9월 3일부터 6개월 동안 서울 시내 각 가정에 출퇴근하며 아동 돌봄과 가사 서비스를 한다. 서울시가 저출생 극복과 여성 경력 단절 등을 줄이 -
[여명] '제2의 알테오젠’은 신화가 아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8 19:52:51“바이오를 반도체 수준으로 키운다더니 뭐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최근 만난 바이오벤처 대표가 내뱉은 탄식이다. 바이오벤처들은 생사의 기로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데 정부의 규제 완화나 정책 지원은 체감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과연 업계의 볼멘소리로만 여길 수 있을까. 윤석열 정부는 2022년 출범 직후 12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정 -
[여명]포기하지 않을 용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7 06:00:00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 오른 20대 초반의 대한민국 선수가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앉아 있다. 점수는 13대9, 넉 점 차로 벌어졌고 남은 시간은 3분. 2점만 보태면 헝가리의 노장 임레 게저의 승리다. 패색이 짙어 보이는 상황에서 사내는 주문을 외듯이 중얼거린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후, 할 수 있다.” 휴식을 끝내고 경기는 재개됐다. 14대10.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
[여명]금리, ‘잭슨홀 미팅’에 달렸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4 17:37:582011년 이명박 정부의 첫 가계부채 대책이 나올 때다. ‘대책반장’으로 불리는 김석동 당시 금융위원장이 사석에서 “가계부채 대책을 위해 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부터 대출을 조여놓았다”고 설명했다. 무슨 뜻일까. 가계부채의 핵심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많은 시중은행이다. 은행 대출을 관리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규제가 약한 2금융권으로 쏠린다. 풍선 효과다. 2금융권 대출이 급증하면 정부는 쫓기듯 제2, 제3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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