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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37·하나은행)이 여자 프로농구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프로 데뷔 후 19년 만이다. 김정은은 2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2024∼2025시즌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방경기 1쿼터 25초 만에 페인트 존 슛으로 이날 첫 골(2득점)을 넣었다. 전날까지 통산 8139점을 기록 중이던 김정은은 통산 득점을 8141점으로 늘리면서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김정은이 새 기록을 작성하자 관중석에선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 시계도 잠시 멈췄고 장내 아나운서는 대기록 달성을 알렸다. 포워드인 김정은은 한국 여자농구의 레전드인 ‘바스켓 퀸’ 정선민(50·은퇴)이 갖고 있던 통산 득점 1위 기록(8140점)을 12년 만에 갈아치웠다. 하나은행의 전신인 신세계 유니폼을 입고 2005년 프로에 데뷔한 김정은은 이날 정규리그 통산 571번째 경기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5년 12월 21일 삼성생명전에서 프로 데뷔 첫 득점을 기록했던 김정은은 통산 6000점, 7000점, 8000점 달성에 이어 통산 최다 득점까지 삼성생명을 상대로 기록했다. 김정은은 통산 2000점부터 8000점까지 모두 역대 최연소 기록을 남겼다. 김정은은 이날 8점을 넣어 통산 득점을 8147점까지 늘렸다. 이날 두 팀의 경기에선 삼성생명이 67-48로 이겼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최신원 대한펜싱협회장이 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4 아시아펜싱연맹 총회에서 아시아펜싱연맹 부회장에 재선임됐다. 최 회장은 2019년, 2021년에 이어 3회 연속으로 아시아펜싱연맹 부회장에 당선됐다. 한국인이 아시아펜싱연맹 부회장직을 세 차례 연속으로 맡은 건 최 회장이 처음이다.최 회장은 2018년 대한펜싱협회장에 취임해 2019년부터 아시아펜싱연맹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최 회장은 그간 아시아대회와 주니어 훈련캠프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등 한국과 아시아 펜싱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총회에서 아시아 어워드(공로상)을 수상했다.최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 1위 오상욱, 단체 1위 남자 사브르 단체팀에 수여된 세계랭킹 1위 메달을 대리 수상했다. 한국은 이번 총회에서 4개의 주요 위원회 임원(기술위원회 정진만, 심판위원회 김창곤, 홍보위원회 한우리, 여성위원회 김지연)도 배출했다.최 회장은 “이번 아시아펜싱연맹 부회장 재선임을 계기로 아시아 펜싱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25년 1월로 임기가 끝나는 대한펜싱협회 회장직에도 연임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육상의 새 역사를 쓴 시판 하산(31·네덜란드)과 레칠레 테보고(31·보츠와나)가 각각 2024 세계육상연맹(WA) 남녀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WA는 2일 모나코에서 2024년 시상식을 열고 남녀 트랙, 필드, 도로 종목에서 각각 1명씩, 총 6명에게 최우수 선수상을 수여했다. 하산은 여자 도로, 테보고는 남자 육상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올해의 선수는 각 종목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6명의 선수 중 팬들이 투표로 뽑았다.올해의 여자 선수로 호명된 후 무대에 오른 하산은 “투표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내가 이 상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올해는 정말 대단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정말 놀라웠던 한 해였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하산은 파리 올림픽 5000, 1만m 동메달과 여자 마라톤 금메달까지 트랙과 도로 종목에서 메달 3개를 땄다. 하산은 5000m 경기 6일 후 1만m를, 이후 37시간 만에 마라톤에 출전해 5000, 만m, 마라톤에서 모두 메달을 딴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됐다. 남자 선수를 포함해도 올림픽에서 이 세 종목 메달을 모두 딴 건 1952년 헬싱키 올림픽 때 에밀 자토펙(1922~2000·체코) 이후 72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하산과 함께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힌 테보고도 “늘 우리 선수들을 위해주는 팬이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대단한 해였다”며 “기대하지는 못했는데 내 이름이 불려서 깜짝 놀랐다. 정말 뜻깊은 상이다. 우리 옆에 우리가 대륙을 대표해 우승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팬들이 정말 많이 있다는 걸 느낀다”고 덧붙였다.테보고는 파리 올림픽 남자 200m에서 아프리카 기록(19초46)을 세우며 조국 보츠와나에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테보고의 이 기록은 남자 200m 세계기록 역대 5위에 해당한다. 테보고는 남자 1600m 계주에서도 보츠와나의 은메달을 도왔다.남녀 종목별 최우수 선수 역시 모두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돌아갔다. 여자 트랙에서는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기록으로 여자 400m 허들 금메달을 딴 시드니 맥러플린 레브론(25·미국)이, 여자 필드에서는 우크라이나에 금메달을 안긴 여자 높이뛰기 야로슬라바 마후치크(23)가, 남자 필드에서는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아먼드 듀플란티스(25·스웨덴)가, 남자 도로에서는 마라톤 금메달을 딴 타미라트 톨라(33·에티오피아)가 각각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이날 행사 중에는 지난해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35초)을 세운 뒤 올 2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켈빈 킵툼(1999~2024·케냐)을 비롯해 올해 세상을 떠난 육상인들을 위한 묵념이 있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스노보드 알파인 ‘맏형’ 김상겸(35·하이원)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데뷔 15년 만에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상겸은 지난달 30일 중국 메이린에서 열린 2024∼2025 FIS 알파인 월드컵 1차 대회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김상겸은 2009년 란드흐라프(네덜란드) 대회 때 월드컵 데뷔전을 치러 이번이 개인 103번째 월드컵 출전이었다. 김상겸은 “2024∼2025시즌 첫 월드컵에서 2위를 했다. 시상대에 처음 올라 너무 감격스럽다. 항상 뒤에서 지원해 주시고 축하해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상겸은 2011 에르주룸(튀르키예) 겨울유니버시아드 평행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 기록을 남겼던 선수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스노보드 알파인은 예선 1, 2차 레이스 합산 기록 상위 16명이 결선에 오른다. 결선은 두 명씩 맞대결을 벌여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선수가 승리하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이날 56명이 출전한 예선을 6위로 통과한 김상겸은 4강에서 평창 올림픽 평행회전 은메달리스트 ‘배추보이’ 이상호(29·넥센)를 만났다. 이상호가 레이스 완주에 실패하며 김상겸은 월드컵 데뷔 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김상겸도 결승 레이스 완주에 실패하면서 에드윈 코라티(33·이탈리아)에게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4강에서 김상겸에게 패한 이상호는 3, 4위전에서 비예(30·중국)를 0.71초 차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땄다.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나란히 시상대에 선 건 2017년 카이세리(튀르키예) 대회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당시에는 이상호가 은메달, 최보군(33)이 동메달을 따냈다. 김상겸은 당시 4위를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알파인 스노보드 맏형 김상겸(35·하이원)이 월드컵 데뷔 15년 만에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상겸은 30일 중국 메이린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땄다.김상겸은 2009년 란드흐라프(네덜란드) 대회를 통해 FIS 스노보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으며 이번이 개인 103번째 월드컵이었다. 김상겸은 이제껏 월드컵 평행회전에 43번 출전했고 평행대회전은 이날이 60번째 출전이었다. 김상겸은 “2024~2025시즌 첫 월드컵에서 2위를 했습니다. 시상대에 처음 올라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항상 뒤에서 지원해 주시고 축하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스노보드 알파인은 예선 1, 2차 레이스 합산 기록 상위 16명이 결선에 오른다. 결선은 두 명씩 맞대결을 벌여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선수가 승리하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이날 56명이 출전한 예선을 6위로 통과한 김상겸은 4강에서 평창 올림픽 평행회전 은메달리스트 이상호(29·넥센)를 만났다. 이상호가 레이스 완주에 실패하며 김상겸은 월드컵 데뷔 15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결승에서 완주에 실패하면서 에드윈 코라티(33·이탈리아)에게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코라티는 이날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뒤 유럽 선수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올라 우승을 확정 지었다.4강에서 김상겸에 패한 이상호는 3, 4위전에서 비예(30·중국)를 0.71초 차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땄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은 올 시즌을 월드컵을 동반 메달로 시작하게 됐다. 스노보드 알파인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나란히 메달을 딴 건 2017년 터키 카이세리 월드컵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이 대회에서 이상호가 은메달, 최보군(33)이 동메달을 따면서 스노보드 알파인은 한국 스키·스노보드 종목 최초로 FIS 월드컵 메달을 따냈다. 같은 대회에서 김상겸은 4위를 했다.김상겸은 2011년 2월 겨울 유니버시아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 스노보드 선수 중 가장 먼저 세계대회에서 정상에 섰던 선수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스노보드 선수 생활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실업팀이 전무했다. 이 때문에 김상겸은 대학 졸업 후 시즌이 끝나는 3월과 대표팀 선발전을 치르는 5월 사이 4월 휴식기면 막노동을 해 돈을 벌었다. 훈련 기간에도 종종 주말 아르바이트 병행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같은 날 여자부 평행대회전에서 정해림(29·하이원)도 자신의 월드컵 개인전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형들이 없으면 또 없는 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 우리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로 통하는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파리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룰 때도 도경동(25)과 박상원(24)의 역할은 ‘감초’면 충분했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 이후 구본길(35) 오상욱(28)이 부상 관리를 위해 휴식을 택하면서 이제 남자 사브르 대표팀에서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도경동, 박상원만 남게 됐다. 갑자기 ‘주연’을 맡았지만 이들은 2024∼2025시즌 국제펜싱연맹(FIE) 첫 월드컵인 알제리 대회를 금메달로 시작했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최근 만난 이들은 “올림픽 금메달의 감격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고 했다. 도경동은 “사실 좀 쉬고 싶기도 했는데 집에 가면 가족들이 더 ‘정신 차리고 빨리 운동하라’고 한다”며 웃었다. 이번 알제리 월드컵에서 시니어 국제 무대 개인전 첫 메달(동메달)을 딴 박상원은 “지금처럼만 하면 형들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도경동과 박상원이 어펜져스에 합류한 건 올해 5월 FIE 스페인 마드리드 월드컵이 처음이었다. 올림픽 전 마지막 세계 대회였던 이 월드컵에서 한국은 8위에 그쳤다. 그러자 ‘올림픽 3연패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물음표가 따라다니기도 했다. 도경동은 “오히려 그런 의심의 시선들이 우리를 더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번 무너지면서 서로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올림픽 금메달은 두 선수에게 이번 시즌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도경동은 “사실 경기를 뛴 시간은 5분도 안 됐을 거다. 그런데 바로 뒤에서 경기를 보고 모든 분위기를 느끼기 때문에 경기에 안 뛰어도 다 뛴 느낌”이라며 “이번 시즌 첫 경기를 치르면서 확실히 올림픽에 다녀와 경험이 많이 쌓였다는 걸 느꼈다. 이대로만 간다면 우리도 누군가를 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도경동은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출전권은 받지 못했고 단체전에서도 결승전 7바우트에만 교체 출전했다. 그러나 실점 없이 5점을 가져오며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파리 대회가 역시 개인 첫 올림픽 무대였던 박상원도 “올림픽에서 팀원들과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다. 그 믿음 하나로 실력 더 발휘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원우영 남자 사브르 대표팀 코치는 “상원이는 경기의 활력소가 되는 1번 타자라면 경동이는 결정적 상황에 집중력이 좋은 마무리 투수”라고 평했다. 원 코치는 한국 사브르 선수 최초로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 달성 기록을 남긴 인물이다. 원 코치는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는 그랜드슬램 하려면 10년은 기본으로 걸렸는데 두 선수는 4, 5년 안에 욕심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경동은 “(한국에 잘하는 선수가 늘어) 우리가 다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도 다들 ‘대표팀에만 가면 나도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때도 서른 살이 채 안 된다. 젊으니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할 줄 아는 게 펜싱밖에 없다.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이 열리는) 호주까지 뛰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프랑스로 출국해 오를레앙 그랑프리 대회에 나선다. 그랑프리는 단체전 없이 개인전만 열린다. 원 코치는 “이번 시즌에는 선수들의 개인 랭킹을 많이 올리는 게 목표다. 좀 더 성장해서 더 자신 있게 경기에 뛰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진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역사상 첫 혼합복식 금메달에 도전했던 19세 이하(U-19) 오준성(18·미래에셋증권)-박가현(17·대한항공) 조가 중국을 넘지 못했다. 혼합복식 15세 이하(U-15) 결승에 올랐던 이승수(13·대전동산중)-최서연(15·호수돈여중) 조 역시 중국 조에 금메달을 내줬다.28일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이 대회 U-19 혼합복식 결승에서 오준성-박가현 조는 중국의 황유청-종게만 조에 1-3(11-8, 9-11, 8-11, 5-11)으로 역전패했다. 한국 탁구가 이 대회 혼합복식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여섯 번째(2005, 2008, 2016, 2017, 2022, 2024년)였다. 다만 금메달을 딴 2005년과 2016년에는 결승에서 중국 팀을 상대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날 오준성-박가현 조는 첫 게임을 11-8로 따내며 결승에서 중국팀을 꺾고 우승하는 최초 기록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후 세 게임을 내리 내주고 최초 기록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같은 날 15세 이하(U-15) 혼합복식 결승에 올랐던 이승수-최서연 조도 중국의 리허천-야오루이쉬안 조에 1-3으로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박가현은 이날 유예린(16·화성도시공사)과 나선 U-19 여자복식 4강에서도 일본의 멘데 린-다카모리 마오 조 0-3(11-13, 5-11, 6-11)으로 완패했다. 오준성은 남자 단식에서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오준성은 28일 오후 8시부터 중국의 웬루이보와 8강 맞대결을 펼친다.U-19 남자복식에서는 일본의 요시야마 가즈키와 한일 듀오를 이룬 김가온(18·두호고)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가온-요시야마 가즈키 조는 29일 결승에서 중국 황유정-웬루이보 조와 금메달을 다툰다. U-15 여자복식에서도 최서연(15·호수돈여중)-허예림(14·화성도시공사 유스팀)이 4강에서 중국을 3-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최서연-허예림은 29일 결승에서 대만 조를 상대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두산 포수 양의지(37)가 올해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공동 1위 도전도 무산됐다. 양의지는 이제껏 총 9차례(포수 8차례, 지명타자 1차례)에 걸쳐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지금까지 골든글러브를 가장 많이 차지한 선수는 이승엽 현 두산 감독(10차례)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골든글러브 후보 81명 명단을 확정해 27일 발표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주목받은 건 명단에 이름이 없는 양의지였다. 양의지가 붙박이로 나서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로 이름을 올리려면 타격 타이틀 8개 중 하나를 차지하거나 포수로 720이닝을 출전해야 한다. 양의지는 무릎 부상을 안고 뛴 이번 시즌 포수로 608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지명타자로 297타석 이상 들어서면 지명타자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데 양의지는 이 역시 161타석으로 기준 미달이었다. 최근 2년 연속 수상자인 양의지가 빠진 포수 부문에서는 LG 박동원(34)과 삼성 강민호(39)가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최형우(41·KIA)가 유력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골든글러브는 프로야구를 담당하는 미디어 관계자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며 시상식은 다음 달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탁구 올림픽 메달리스트 2세들이 나란히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단식 16강행에 올랐다. 오준성(18·미래에셋증권)과 유예린(16·화성도시공사 유스팀)은 27일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19세 이하(U-19) 남녀 단식 1회전(32강)을 통과했다. 유예린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의 딸, 오준성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멤버인 오상은 미래에셋대우 감독의 아들이다. 유예린은 ITTF U-19 여자 단식 세계랭킹 3위, 오준성은 남자 단식 4위로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선수들 중 랭킹이 가장 높다.오준성은 이날 마테우시 잘레프스키(19·폴란드·75위)에게 4-0(11-6, 11-5, 11-6, 11-3) 완승을 거뒀다. 유예린은 릴루 마사트(17·벨기에·41위)에게 두 게임을 먼저 내줬지만 네 게임을 내리 잡고 4-2(9-11 7-11 11-7 11-6 11-4 11-5) 역전승을 거뒀다. 오준성과 유예린은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각각 네이선 램(17·프랑스·32위), 미아 그리셀(18·독일·59위)과 8강 진출을 다툰다.유예린과 U-19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합작했던 박가현(17·대한항공·5위)은 1회전에서 다카모리 마오(16·일본·57위)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3-4(3-11, 11-7, 9-11, 9-11, 11-8, 111-9, 10-12) 패했다. 박가현은 28일 유예린과 여자 복식 4강, 오준성과 혼성 복식 결승에서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2시즌 프로야구 키움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푸이그(34·사진)가 3년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한다. 키움은 푸이그와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계약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푸이그는 2022년 한국 무대에서 타율 0.277(473타수 131안타), 21홈런, 7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1을 기록했다. 키움은 그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지만 SSG에 2승 4패로 패하며 창단 첫 우승을 이루진 못했다. 푸이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번에 키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2025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꼭 들어 올리겠다고 약속한다”고 적었다. 2022시즌 종료 후 불법 도박 연루 혐의로 한국을 떠났던 푸이그가 3년 만에 돌아오면서 올 시즌 친정팀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37)과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푸이그와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두 선수는 라커룸과 더그아웃에서 함께 장난 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줬다. 키움은 이날 외국인 타자 카디네스(27), 외국인 투수 로젠버그(29)의 영입도 함께 발표했다. 카디네스는 올해 7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태업 논란 속에 7경기 만에 방출됐던 선수다. 로젠버그는 한국 무대를 처음 밟는다. 한국 프로야구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최대 3명 보유할 수 있는데 보통은 투수 2명, 타자 1명을 선택한다. 키움은 2024시즌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장타율(0.380)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인 타자 2명을 선택했다. 키움은 “젊은 투수들이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성장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달림이들이 저희를 ‘인간 초시계’라고 불러주시는 데 자부심이 있어요.”광화문마라톤모임(광마모)에서 올해로 20년째 페이스메이커 및 레이스페트롤(안전요원) 봉사하는 이명우 씨는 이렇게 말한다. 마스터스 마라톤 대회마다 목표 시간이 적힌 풍선을 달로 초보 러너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페이스메이커는 대부분 광마모 회원이다. 2002년 광마모 1기 39명이 페이스메이커와 레이스페트롤 봉사에 나서기 전까지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은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사실상 혼자 달려야 했다. 광마모가 페이스메이커로 나서면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시간대로 달릴 수 있게 돼 과거보다 수월하게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게 됐다. 이 씨는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가 페이스메이커로 봉사하는 광마모 회원을 보고 4기 회원이 됐다. 올해 22기까지 광마모에서는 현재 회원 3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전국 마라톤 대회에서 요청이 오면 페이스메이커와 레이스페트롤 봉사에 나선다. 광마모 수도권팀장으로 서울 및 경기 지역 봉사자들의 활동을 총괄하는 이 씨는 “마라톤 대회에 가면 달림이들이 우리를 ‘인간 초시계’라고 부른다. 그만큼 정확하게 달려줘야 한다. 회원들 모두가 풍선을 달고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자부심으로 여긴다. 또 잘 달려야 달림이들을 잘 리드할 수 있으니 훈련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했다.원한다고 누구나 광마모 회원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탄탄한 스펙은 물론 인턴 기간까지 거치는 엄격한 ‘검증 시스템’을 통과해야 한다. 광마모는 지원자들의 풀코스 완주 기록 및 완주 횟수, 심폐소생술 처지 가능 여부 등 페이스메이커 및 레이스 패트롤로서 필요한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 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인턴’ 자격으로 기존 회원들과 3개월간 동반주를 하며 페이스메이킹과 레이스패트롤을 하는 법을 배운다. 5회 이상 동반주를 하고 오리엔테이션을 거쳐야 정식 회원이 돼 마라톤 대회에서 페이스메이커와 레이스페트롤로 활동할 수 있다.그렇다고 ‘서브3(3시간 이내 마라톤 풀코스 완주)’의 실력자만 광마모 회원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서브3를 목표로 달리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광마모는 3시간부터 5시간까지 다양한 시간대로 페이스메이커를 구성한다. 광마모 회원들은 안전을 위해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20~30분을 늦춘 목표시간으로 한 페이스메이커에 나선다.1999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나 ‘네티즌마라톤 광화문 모임’으로 시작한 광마모의 모토는 참여와 봉사다. 일반 동호회가 훈련과 친목 도모가 목표인 것과 다르다. 광마모는 봉사가 첫 번째였다. 마라톤 대회에서 페이스메이커와 레이스패트롤로 나서는 것 외에도 이들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함께한다. 달리기가 좋다는 공통분모로 모인 이들은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고교 육상 꿈나무 3~5명에게 월 20만원씩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광마모는 과거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마라톤을 직접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2005년 중학생 시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광마모 회원들에게 달리기를 배운 발달장애인 전병혁 씨(33)는 2017년부터는 광마모의 회원이 돼 직접 페이스메이커로 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전 씨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서 개최한 국제평화마라톤에 3시간 50분 페이스메이커로 나서 3시간 49분에 풀코스를 완주한 뒤 “미션을 완수했다”며 기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탁구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민(17), 박가현(17), 유예린(16), 최나현(16)으로 이뤄진 19세 이하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25일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날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3-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2003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금메달 총 5개를 따냈는데 단체전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이전까지는 남자 대표팀이 다섯 차례(2004, 2007, 2008, 2015, 2016년), 여자 대표팀이 2015년에 준우승한 게 단체전 최고 성적이었다. 원래 18세 이하 선수가 참가하던 이 대회는 2021년부터 15세 이하부와 19세 이하부로 나뉘었다. 한국이 정상을 차지한 19세 이하 여자부를 제외하고 이번 대회 나머지 3개 부문 단체전 금메달은 모두 중국이 가져갔다. 세계청소년선수권 단체전은 단식 맞대결만으로 승부를 가린다. 한국은 이날 첫 번째 단식에 나선 유예린이 예이톈에게 1-3으로 패했다. 그러나 박가현이 풀세트 접전 끝에 청푸쉬안을 3-2로 꺾은 데 이어 최나현이 천지쉬안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네 번째 경기에서 박가현이 예이톈을 3-1로 잡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일군 세 명은 ‘탁구 2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날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2승을 책임진 유예린은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 이날 우승 마침표를 찍은 박가현은 박경수 한남대 감독, 최나현은 최주성 대전동산중 감독의 딸이다. 김태민은 탁구 2세는 아니지만 아버지는 유도, 어머니는 핸드볼 선수 출신인 ‘스포츠 2세’다. 김태민은 “꿈에만 그리던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이라는 결과에 정말 행복하다. 서로가 얼마나 열심히 우승을 꿈꾸고 노력했는지 알기 때문에 더 좋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안세영(22)이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 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24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4 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스 결승에서 가오팡제(26·중국·28위)를 2-0(21-12, 21-8)으로 제압했다. 안세영은 이 대회 우승 상금으로 8만500달러(약 1억1300만 원)를 받았다. 안세영은 8월 5일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부상 치료 등을 이유로 약 두 달간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코트로 돌아온 안세영은 덴마크 오픈 결승에 올랐으나 왕즈이(24·중국·2위)에게 0-2로 패했다. 덴마크 오픈을 마치고 귀국한 안세영은 고질적인 무릎, 발목 부상 관리를 위해 17일 끝난 일본 마스터스는 건너뛴 다음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안세영이 이날 우승을 확정하는 데는 38분이면 충분했다. 1세트 전반을 11-8로 마친 안세영은 이후 6연속 득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2세트 때는 11-4로 전반을 마친 뒤 후반에도 10점을 내는 사이 4점만 내주고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안세영과 라이벌로 통하는 천위페이(26)는 현재 중국 대표팀 탈퇴 상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다시 우승하게 돼 말로 다 못 할 만큼 기쁘다”면서 “이번 대회 좋은 결과를 바탕으로 내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이달부터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서승재(27)-진용(21) 조가 인도네시아의 사바르 카랴만 구타마(28)-무하맛 레자 팔레비 이스파하니(26)조를 2-0(21-16, 21-16)으로 꺾고 우승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세계랭킹 7위)가 동갑내기 라이벌이던 앤디 머리(영국)를 새 코치로 선임했다. 머리는 조코비치가 금메달을 차지한 파리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라켓을 내려놓고 지도자 생활을 준비하고 있었다. 조코비치는 24일 “(머리와는) 어렸을 때부터 25년을 라이벌로 지내며 서로를 극한으로 밀어붙였다. 대단한 경기도 여러 번 치렀다. 우리의 이야기가 끝난 줄 알았는데 마지막 한 파트가 남아있더라. 머리 코치를 환영한다”면서 “내 인생 최고 라이벌 중 한 명과 같은 편 코트에 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고란 이바니셰비치 코치(53·크로아티아)에게 지도를 받으며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 12개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올해 1월 호주오픈 4강에서 탈락하는 등 부진에 빠지자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이후 조코비치는 코치 없이 시즌을 보냈는데 메이저대회는 물론이고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머리는 “조코비치의 변화에 함께하게 돼 설렌다. 조코비치를 잘 돕겠다”고 말했다. 조코비치와 머리는 일단 내년 1월 12일 개막하는 호주오픈 때까지 한솥밥을 먹기로 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통산 24차례(역대 1위) 우승 중 10번을 호주오픈에서 이뤘다. 조코비치와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가장 많이 맞붙은 상대가 머리다. 두 선수는 호주오픈 결승에서 네 번(2011, 2013, 2015, 2016년) 만났는데 결과는 모두 조코비치의 승리였다. 머리는 메이저대회에서 세 번 우승했는데 이 중 두 번(2012년 US오픈, 2013년 윔블던)을 조코비치와의 결승에서 따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자밀 워니(30·미국·센터)는 2019∼2020시즌 한국프로농구 무대를 처음 밟은 뒤 이번 시즌까지 6시즌 연속 SK에서 뛰고 있다. 프로농구 28년 역사상 외국인 선수가 한 팀에서 이렇게 오래 뛰는 건 워니가 최초다. 워니는 데뷔 시즌을 포함해 외국 최우수선수(MVP)로 세 번(2019∼2020, 2021∼2022, 2022∼2023시즌) 뽑혔다. 그리고 올 시즌 네 번째 MVP에 도전 중이다. 워니는 올 시즌 1라운드 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득점(24.3점)은 1위, 리바운드(12.6개)와 도움(6.2개)에서는 각 3위를 기록하면서 라운드 MVP로 뽑혔다. 워니가 라운드 MVP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워니는 12일 열린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팀 득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점을 넣으며 SK가 DB를 88-80으로 꺾는 데 앞장섰다.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쳤던 SK는 이날 승리로 8승 2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단독 1위가 됐다. 최근 경기 용인시 SK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워니는 “지난 시즌 막판 체력이 부쳐서 고생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부터 팀 훈련 2시간 전에 먼저 개인 훈련을 하는 걸 루틴으로 만들었다. 그 덕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30대가 되니 확실히 몸이 다르다. 쉽지 않다. 어디든 더 아프고 회복도 더 오래 걸린다”며 웃었다. 워니는 계속해 “내가 몸무게 때문에 입방아에 자주 오르지 않았나. 특히 (경기를) 오래 뛰고 나서 관리를 제대로 안 하면 다음 경기 때 몸이 느려지는 게 느껴진다. 시즌은 길다. 그래서 경기 전에 늘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 놓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SK는 지난해 경기당 평균 80.1점으로 프로농구 10개 팀 가운데 득점 순위 8위에 그쳤던 팀이다. 이번 시즌에는 팀 득점 선두(83.8점)다. 워니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우리 팀 선수 구성이 바뀌었다. 그래서 지난 시즌에는 공격이 삐걱거릴 때가 있었다. 이번 시즌은 나도 몸 관리를 잘했고 볼 운반도 하면서 팀 속공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올 시즌 경기당 속공 11.8개를 기록 중이다. 이 부문 2위 KCC(4.6개)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많은 숫자다. SK가 2021∼2022시즌 ‘스피드’를 앞세워 통합우승을 달성했을 때도 이 기록은 6.9개에 그쳤다.워니는 올해 첫 10경기에서 도움을 평균 5.9개 기록하면서 ‘패스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현재 도움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 가운데 가드가 아닌 선수는 워니가 유일하다. 워니는 “내가 상대 더블 팀 수비에 막힐 때가 많아서 오픈 찬스가 생긴 동료에게 적극적으로 공을 돌리고 있다. 더블 팀을 상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워니는 2021∼2022, 2022∼202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한국 무대에서 득점 3위 바깥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이렇다 보니 ‘워니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여섯 시즌째 리그의 화두가 되고 있다. 워니는 “상대 팀 때문에 내가 뭘 못 한 적은 없다. (날 막을 수 있는) 딱 맞아떨어지는 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 팀은 공격 옵션이 다양하다. 나는 골밑에서도, 페인트존 밖에서도 공을 잡을 수 있고 3점슛도 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워니는 계속해 “매일 나아지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지만 불가능하니 한 팀으로 더 발전하는 게 목표다. 또 팬들을 더 기쁘게 하고 싶다. 지난 시즌에는 팬들이 대체로 실망하면서 돌아가셨을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같은 모습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프로농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예선 일정으로 현재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SK는 27일 창원에서 열리는 LG전을 시작으로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용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스키 여제’ 린지 본(40)이 은퇴 5년 9개월 만에 선수 복귀를 발표했다. 스포츠 스타의 은퇴 번복은 왕왕 있는 일이다. 다만 본의 복귀가 유독 더 큰 파장을 일으킨 까닭은 본의 주 종목이 활강이기 때문이다. 활강은 속도를 다투는 알파인 스키 중에서도 가장 빠른 종목이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나서는 활강 선수들의 평균 스피드는 시속 130km가 넘는다. 이 속도로 급경사를 내려오는 선수들은 자기 몸무게의 3, 4배를 무릎으로 버틴다. 기록을 0.01초라도 줄이려면 코스를 더 공격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이러다 무릎이 버티지 못하면 중심을 잃고 쓰러진다. 달리던 속도가 있기 때문에 한번 넘어지면 크게 다친다. 본이 2019년 은퇴를 결심했던 이유도 무릎 부상이었다. 본은 활강 선수 중에서도 가장 과감한 성향의 선수다. 양쪽 무릎 모두 인대가 수차례 파열됐고 골절 수술도 여러 번 받았다. 그럼에도 본은 올 4월 무릎뼈 재배치 수술 후 무릎 통증이 사라지자 바로 선수 복귀를 결심했다. 일각에서는 “마흔에 활강 경주에 나서는 건 미친 짓” “슬로프에서 죽겠다는 거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이런 반응에 본은 “활강 선수 중에 위험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커리어 내내 늘 위험과 함께했다. 기꺼이 감수할 것”이라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본은 자신의 복귀 결정에 “엄마가 늘 남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본 게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본의 어머니 린다 크론 씨는 본을 낳으며 뇌졸중이 와 그 후유증으로 오른 다리가 부분적으로 마비됐다.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어머니는 출산 후에는 이 장애 때문에 제대로 뛰지 못했다. 자전거를 탈 수도, 딸과 함께 스키를 탈 수도 없었다. 본은 “매일이 도전이었지만 엄마는 늘 다시 일어났다. 역경은 엄마를 더 강하고, 친절하고, 겸손하게 만들 뿐이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다치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엄마는 늘 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됐다”며 “매일 모든 것을 쏟아내고 후회 없이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했다. 2년 전 어머니가 근위축성측색경화증(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본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엄마가 그랬듯이 미소를 잃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삶을 한순간도 낭비할 수 없다. 후회는 조금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본은 이번 복귀 발표 때도 “도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며 2년 전 은퇴한 테니스 전설 로저 페더러와 나눴던 대화를 전했다. “페더러가 자기는 레몬을 하도 탈탈 짜서 ‘이제는 한 방울도 더 나올 게 없다’고 하더라. 나도 내 커리어가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내 레몬에는 아직 더 짜낼 즙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살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불행을 맞는다. 그중에서도 당연하게 누리다 빼앗기는 상실은 특히 쓰리다. 하지만 상실 이후에도 삶을 사랑할 줄 아는 태도가 불행과 행복을 가른다. 본의 어머니는 삶이 시큼한 레몬을 던져줄 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레모네이드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란 본에게는 이미 훌륭한 레모네이드 레시피가 있을 것이다. 임보미 스포츠부 기자 bom@donga.com}
“타이틀이나 우승 횟수 같은 것보다는 그저 마요르카의 작은 마을에서 온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은 20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1-2로 패한 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나달은 2단식 1복식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 첫 단식에서 보틱 판더잔츠휠프(29)에게 0-2(4-6, 4-6)로 패했고, 이게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나달은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22번 우승했다. 그중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만 14차례 정상에 올라 이 대회 최다 우승자로 남아 있다. 그가 ‘흙신’으로 불리는 이유다. 나달은 “그저 꿈을 좇았고, 그 꿈을 이룬 소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코트 안팎에서 사랑받았기에 테니스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유산을 남겼다고 느낀다. 그래서 평온한 마음으로 떠난다”고 했다. 2년 전부터 부상에 시달려 온 나달은 8월 파리 올림픽 이후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지난달에 알렸다. 나달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은퇴하러 나온 게 아니다. 감정은 넣어두고 스페인 우승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승 도전은 무산됐다. 나달은 이 대회에서 모두 다섯 번의 우승 트로피를 스페인에 안겼다. 나달은 이날 경기 시작 전 스페인 국가가 울리자 눈물을 글썽였다. 나달은 “나는 참 복 받은 사람이다. 매일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이 많다. 그중에서도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면서 “삼촌(토니 나달)이 테니스 코치였던 덕에 어릴 때부터 테니스를 쳤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며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그는 “테니스 덕에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많이 했다. 마음 같아선 더 뛰고 싶은데 몸이 더 이상은 뛸 수 없다고 말한다”며 작별 인사를 했다. 메이저 대회 통산 20승의 기록을 남기고 2년 전 은퇴한 로저 페더러(43·스위스)는 소셜미디어에 “당신이 내 은퇴 경기 때 상대 선수가 아닌 복식 파트너로 내 옆에 있어 준 건 정말 뜻깊은 일이었다.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나달에게 남겼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타이틀, 우승 횟수, 이런 것보다는 그저 마요르카의 작은 마을에서 온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은퇴 경기를 마친 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느냐’는 질문에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은 이렇게 말했다. 통산 메이저 22승, 프랑스 오픈 최다승(14회) 등 굵직한 기록을 남긴 그는 ‘클레이 코트의 황제’라 불렸다. 하지만 나달은 “그저 꿈을 좇았고, 그 꿈을 이룬 소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나달은 20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네덜란드와의 8강전 첫 단식에 출전해 보틱 판더잔츠휠프(29·네덜란드·80위)에 0-2(4-6, 4-6)로 패했다. 이날 스페인은 2단식, 1복식에서 1-2로 졌다. 스페인이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나달은 이날 치른 단식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됐다. 나달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은퇴를 위해 이 대회에 온 게 아니다. 감정은 넣어두고 스페인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달은 이날 경기 전 스페인 국가가 울릴 때부터 눈물을 글썽였다. 나달은 경기 후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패배로 나달은 데이비스컵 단식 29연승 기록도 깨졌다. 나달이 데이비스컵 단식에서 패한 건 데뷔전이었던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나달의 단식 경기 출전은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에게 패했던 8월 파리 올림픽 단식 2회전 이후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올해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나달은 은퇴 경기에서도 실전 감각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 나달은 “지금 상태에서 불평을 많이 할 수는 없다. 최대한 좋은 에너지와 태도로 즐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없었다. 상대가 나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나달은 이번 대회 전까지 단, 복식을 통틀어 데이비스컵 3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나달은 이제껏 데이비스컵에서 다섯 차례(2004, 2008, 2009, 2011, 2019)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다. 마지막 우승을 더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 나달은 “원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가진 것에서 최선을 다했다. 선수로서 마지막 시간을 스페인 대표팀 선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나는 참 복 받은 사람”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나달은 “매일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중에서도 정말 운이 좋았다. 삼촌(토니 나달)이 동네 테니스 코치였고 그 덕에 정말 어린 나이부터 테니스를 쳤다. 취미를 업으로 삼을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 테니스 덕에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할 기회를 많이 얻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모두 다 행운이었다”며 “여전히 마음은 선수로 더 뛰고 싶지만 몸이 더 이상 뛸 수 없다고 하니 받아들여야만 했다”고 작별인사를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연말 세계랭킹 1위를 확정한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 우승컵까지 차지했다. 신네르는 1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ATP 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27·미국·세계랭킹 5위)를 2-0(6-4, 6-4)으로 꺾었다. ATP 파이널스는 시즌 상위 랭커 8명만 초청받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1970년부터 열린 이 대회에서 이탈리아 선수가 우승한 건 신네르가 처음이다. 안방 팬들 앞에서 새 역사를 쓴 신네르는 “개인적으로 이탈리아에서 우승한 것도 처음이라 더욱 뜻깊다”라고 말했다. 신네르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 결승까지 올랐지만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7위)에게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조코비치는 부상으로 올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신네르, 조코비치와 함께 남자 테니스 3강으로 꼽히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3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신네르는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과 US 오픈을 포함해 올 시즌 총 8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ATP투어 최다 우승자다. 신네르는 “정말 놀라운 시즌이었다. 이보다 더 좋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케일라 시프린(29·미국)이 시즌 첫 알파인 월드컵 회전에서 통산 98번째 우승을 신고했다. 이제 2승만 추가하면 남녀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100승 고지에 오른다. 시프린은 16일(현지 시간) 핀란드 레비에서 열린 2024∼2025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회전에서 1, 2차 합계 1분47초20으로 우승했다. 2위는 1분47초99의 카타리나 린스베르거(27·오스트리아). 시프린은 지난 시즌 87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남녀부를 통틀어 알파인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종전 기록은 1989년 은퇴한 남자선수 잉에마르 스텐마르크(68·스웨덴)의 86승이었다. 시프린은 월드컵 98승 중 61승을 회전에서 따냈다. 시프린은 지난달 이번 시즌 첫 월드컵이었던 오스트리아 솔덴 월드컵 대회전에서 1차 레이스 때 1위를 하고도 2차 레이스에서 27위에 그쳐 1, 2차 합계 5위에 그쳤다. 이후 시즌 첫 회전 경기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다. 시프린은 “지난 대회 후 멘털이 약간 나갔다. 그래서 회전 대회에서 좋은 시작을 하는 게 중요했다. 오늘 우승 덕분에 멘털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회전 대회 시즌을 우승으로 시작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했다. 시프린은 지난 시즌부터 월드컵 회전 대회에서 5회 연속 우승하고 있다. 시프린은 다음주 오스트리아 구르글에서 열리는 월드컵 회전 대회를 치른 뒤 미국 버몬트주 킬링턴에서 열리는 월드컵 여자 회전, 대회전 대회에 출전한다. 킬링턴은 시프린에게는 안방 같은 곳이다. 시프린은 같은 버몬트주에 있는 버크 마운틴 아카데미 고등학교에서 스키 실력을 연마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