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큐텐 계열사 위메프에서 판매자 정산 미지급 사태가 발생했다. 사건은 이제 사법 영역으로 넘어갔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경영 실기를 넘어 적극적인 사기, 기망, 배임, 횡령이 개입된 사건이었다는 사실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큐텐 사태는 단순한 사기나 조직적 범죄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성공한 창업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이를 막연하게 추종한 투자자들의 과신, 취약한 거버넌스 체계, 검증 없이 과거의 성공 신화만을 반복해서 쓴 일부 언론이 만든 총체적 문제작이다. 결국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실체를 일일이 검증하기 어려운 영세 업체들만이 피해자가 됐다. 이번 사태를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며 실패를 철저히 복기해야 하는 이유다.
하이브-민희진 갈등 ‘K팝의 그늘’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은 그동안 양적 성장에만 집착해 온 ‘K엔터 산업’의 근본을 뒤흔든 사건이었다. 일단 연예기획사와 아티스트의 권력 균형이 무너졌다. 과거 ‘노예 계약’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절대 갑’ 위치에 있던 연예기획사들의 권력이 약해졌다. 반면 소셜미디어 등 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팬들과 직접 소통하기 시작한 아티스트들의 파워가 커졌다. 여기에 랜덤 포토카드 등 K팝식 판촉 상술 등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K팝 태동 30년을 맞아 K팝을 탄생시키고 성장시킨 시스템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를 어떻게 고도화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 과정에서 희생되거나 간과되는 업무나 기능이 있는지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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