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타링크’ 3월 국내 출격…“6G 선점 포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3일 03시 00분


머스크가 이끄는 위성통신 서비스
지상 기지국 없어도 인터넷 가능
바지선-항공기부터 개시될 듯
차세대 6G, 자율주행차-UAM에 필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위성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3월경 국내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통신망이 닿지 않는 바지선이나 항공기, 격오지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동통신망이 촘촘히 깔려 있어 진입이 쉽지 않은 국내 통신 시장에 스타링크가 진입하는 이유는 곧 다가올 차세대 6G 통신 시장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현재 스타링크의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만큼 5년 내 스타링크가 글로벌 6G 통신 업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스타링크가 3월경 국내에 위성 통신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1월 서비스 출시가 유력했지만 스타링크코리아 측이 주파수 관련 장비의 기술 기준 변경을 요청하며 출시 시기가 다소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행정 절차를 모두 완료하려면 빨라도 3월 중순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스타링크는 고도 550km를 돌고 있는 위성을 이용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로 약 30.5cm, 가로 약 25.4cm 크기의 스타링크용 안테나만 있으면 지상 기지국을 통하지 않아도 인터넷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들에서는 수요가 높은 편이다. 현재 70여 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약 46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러시아 공격으로 통신망이 마비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기내 통신 서비스도 미국, 유럽의 주요 항공사를 중심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달 5일(현지 시간) 미국의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상반기(1∼6월) 내 스타링크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주요 노선에 기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유나이티드항공 외에도 에어프랑스, 하와이안항공, 델타항공 등이 스타링크의 기내 통신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할 예정이다. 미국 CNN방송은 “유나이티드항공의 스타링크 도입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머스크의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6G 통신이 도입될 2030년경에는 스타링크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훨씬 강력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6G 통신은 5G 통신보다 약 50배 빠른 전송 속도를 가진 차세대 통신 기술로, 위성을 활용한 3차원 통신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차세대 모빌리티인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안전하게 운행하려면 속도가 빠르고 통신 가능 범위가 넓은 6G 통신이 필요하다.

스타링크가 당장 사업성이 없는 우리나라에 통신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차세대 6G 통신 서비스를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홍대식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되는 위성 통신의 영향력은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며 “현재는 스타링크가 통신 위성 인프라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링크는 6000여 기의 위성을 운용하고 있으며, 2030년대까지 총 4만2000기의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아마존의 위성 통신 사업인 ‘카이퍼 프로젝트’는 지난해 시험 위성 2기 발사를 시작으로 2030년대까지 3236기를 올리는 것이 목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과기정통부가 2030년대 초까지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위성통신 서비스#스타링크#차세대 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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