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생긴 것 같아서”…성탄절 처음 본 여학생 살해한 10대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5시 53분


사천여성회 “젠더폭력, 엄중 처벌”

ⓒ뉴스1
크리스마스 당일 또래 여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A (16)군이 피해 여학생이 다른 이성을 만나는 게 싫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남경찰청은 지난 25일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또래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10대 A군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피해자에 대해 “남자 친구가 생긴 것 같았고, 자신 외에 다른 이성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게 너무 싫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교제하는 사이가 아니다. A 군은 2021년부터 여러 명이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 채팅방에서 4년 정도 대화를 하다가 B 양을 알게 된것으로 파악됐다.

A 군은 올해 들어 연락이 줄어든 B 양에게 불만을 품고 수개월 동안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A 군은 4월과 9월 그가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온라인에서 구매한 것이 확인됐다. 그가 범행 이후 분신을 시도하고자 휘발유를 챙긴 사실도 드러났다.

A 군은 자신이 사는 강원도 원주에서부터 B 양이 사는 사천까지 버스를 이동했다. 이후 B 양이 사는 아파트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줄 게 있다’며 집 밖으로 B 양을 불러낸 후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두 사람은 SNS에서 연락을 주고받았으나 실제로 만난 것은 사건 당일이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B 양은 목과 복부 여러 곳에 자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A 군도 범행 이후 자해를 시도해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한 이후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A 군의 심리 분석, 휴대전화 포렌식, 정신질환 이력 등에 대한 보강 수사를 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사천여성회를 비롯한 전국 126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사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젠더폭력’으로 규정했다.

단체들은 “가해자의 범죄 이유와 정신병력을 물을 필요도 없는 명백한 여성 살인 사건”이라며 “법률 제정 등 젠더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오픈채팅#살해#10대#사천#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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