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더 오래 산다…기대 건강수명 격차 최대 8.6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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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월 5일 10시 42분


2020년 기준 한국인 건강수명 71.82세
여성 73.98세·남성 69.43세로 여성이 4.55년 더 살아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소득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대한의학회지에 따르면 윤석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보험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한국인의 건강수명과 건강 형평성 등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를 지닌 기간을 제외한 수명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있는 시기를 뜻한다.

연구 결과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08년 68.89세에서 2020년 71.82세로 2.93년 늘었다.

성별 기준 2020년 기준 여성 건강수명은 73.98세로 남성 69.43세에 비해 4.55년 길었다.

또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성별과 소득 수준별 기대수명(단위 년). 대한의학회지 제공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성별과 소득 수준별 기대수명(단위 년). 대한의학회지 제공


연구진은 건강보험료 부과액에 따라 소득을 5개 분위로 나눠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많은 소득층인 5등급 군의 건강수명은 73.88세로 저소득층인 1등급 군 66.22세 대비 8.66년 길었다. 2등급 군 72.12세, 3등급 군 73.15세, 4등급 군 73.58세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1등급 군이 흡연, 고위험 음주, 신체 활동 부족 등 다양한 건강 위험 요인 유병률이 높다는 것을 토대로 해당 군이 건강하지 않게 살아가는 기간이 다른 군 대비 긴 것으로 분석했다.

건강수명보다 기대수명이 더 길어지면서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사는 기간도 늘어난 것으로 연구됐다.

기대수명은 2008년 80.83세에서 2020년 84.55세로 3.72년 늘었다. 2020년 기준 남성 기대수명은 81.48세, 여성은 87.39세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는 2008년 11.94년에서 2020년 12.73년으로 0.79년 더 벌어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최저 소득 계층의 건강 수준을 높이는 것이 소득 격차를 줄이고 국가 차원에서 건강수명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위해 대상 인구를 철저히 식별하고, 집중적인 관리와 취약 계층을 위한 의료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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