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심혈관 질환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당일보다 다음날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 부속 중산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은 낮은 기온과 심근경색(AMI)간의 관계성을 지난 10월 유럽 심장학회지(ESC/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의 중국 심혈관 협회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해 주변 기온 변화에 따라 심근경색증 발생률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에는 총 91만8730명의 폐쇄성 관상동맥 심근경색 환자와 8만3784명의 비폐쇄성 관상동맥 심근경색 환자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환자들은 저온 노출 후 2일 뒤부터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증가했으며, 최대 1주일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기온은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을 유발하며, 혈액 점도를 증가시켜 혈전을 만든다. 그러면 혈류가 심장으로 가는데 제한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은 “기온 변화로 인한 심혈관계 스트레스는 단기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위험군 환자들은 추위에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과 따뜻한 지역에서 살다가 추위를 겪는 환자는 기온 저하에 따른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이 높았다.
지난달 1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심근경색증의 초기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턱·목·팔·어깨 등의 통증이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외출 전 체감 온도를 확인하고, 추운 날에는 장시간 외출이나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만성질환자는 약물 복용을 꾸준히 해야 한다. 실내 활동량을 늘려 신진대사를 평소와 같게 유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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