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성형 수술로 얼굴이 고양이처럼 변해 ‘캣우먼’이라고 불린 뉴욕 사교계 명사 조슬린 와일든스타인이 폐색전증으로 사망했다.
1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조슬린의 약혼자인 디자이너 로이드 클라인(57)은 조슬린이 지난달 31일 프랑스 파리의 고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7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태생인 조슬린은 프랑스 출신의 뉴욕 미술상이었던 억만장자 알렉 와일든스타인과 결혼해 한때 뉴욕 사교계를 주름잡았으나, 1997년 이혼 소송을 시작하고 미국의 타블로이드지 1면을 장식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조슬린은 이혼 소송 과정에서 남편이 “남편이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고양이만 사랑했다”며 “고양이와 닮은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형 수술을 감행해 고양이 같은 얼굴을 만들었다. 특히 얼굴에 색소까지 주입해 고양이 털 색깔처럼 보이게 했다. 조슬린이 성형에 쓴 비용은 약 49억원이다. 성형 이후엔 야생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고, 고양이 점박이 무늬가 들어간 의상을 즐겨 입어 ‘캣우먼’이란 별명을 얻었다.
남편이 좋아할 거란 조슬린의 기대와 달리 알렉은 한 잡지 인터뷰에서 “아내는 미쳤다”며 “자기 얼굴을 가구의 일부처럼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불륜과 가정폭력 등으로 갈등을 지속하다 결국 1999년 이혼에 합의했다.
알렉은 조슬린에게 25억달러(약 3조6787억원)을 주고, 향후 13년간 매년 1억달러(약 1471억원)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의 이혼 합의금이다.
이혼 재판을 맡았던 판사는 합의 조건으로 조슬린에게 합의금을 성형수술에 쓰지 말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이후 조슬린은 2003년 뉴욕 패션 위크에서 클라인을 만나 연인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두 사람은 크게 다툼을 벌여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두 번 경찰에 체포됐고, 서로를 향해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이들의 다툼 중 일부는 조슬린의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했다.
실제 조슬린은 막대한 이혼 합의금에도 불구하고 2018년 파산 신청을 냈다. 그는 2023년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파산 상태임을 밝히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