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적합도’ 보수 6명 합쳐도, 이재명 1명에 못미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일 03시 00분


홍준표-오세훈-한동훈 모두 8%대
양자대결서도 李와 30%P 안팎 격차… 與 “두 자릿수 주자 없다는 건 충격”
지지층 ‘尹탄핵’ 찬반 의견 엇갈려… 조기대선땐 경선 신경전 치열할 듯


1일 오전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위쪽 사진 왼쪽)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분향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광주시민분향소에서 분향하는 모습.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광주=뉴시스
1일 오전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위쪽 사진 왼쪽)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분향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광주시민분향소에서 분향하는 모습.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광주=뉴시스
헌법재판소가 8인 체제로 가동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보수 진영에선 10%가 넘는 주자가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공개된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파전을 벌였지만 셋 모두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8%대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보수 진영 후보 6명의 대선후보 적합도를 모두 합쳐도 34.6%에 그쳐 이 대표 한 명(39.5%)에 미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보수 진영 전체가 불신을 받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당 관계자는 “두 자릿수 대선 주자가 없다는 것은 충격”이라고 말했다.

새해 첫날 홍 시장은 “나라가 조속히 안정되길 기원한다”, 오 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 등의 메시지를 냈다. 한 전 대표는 당 대표 사퇴 뒤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 보수 주자, 李와 양자 대결서 30% 안팎 격차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해 12월 28, 29일 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물은 결과 이 대표(39.5%)에 이어 홍 시장(8.9%), 오 시장(8.7%), 한 전 대표(8%)가 나란히 8%대가 나왔다. 이 대표에 이어 2∼4위를 차지했지만 3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난 것이다. 보수 진영 나머지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3.7%),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3.0%),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2.3%) 등은 5% 미만 응답률을 기록했다.

보수 진영 후보들은 이 대표와 대선 양자 대결 조사에서도 30%포인트 내외 격차를 보였다. 오 시장과 이 대표 양자 대결에서 각각 21.9%, 48.7%로 26.8%포인트 차를 기록했다. 홍 시장과 한 전 대표는 각각 27.1%, 31.3%포인트 차로 이 대표에게 뒤졌다. 여당 관계자는 “계엄과 탄핵 국면 속에 보수 진영 전체에 먹구름이 낀 상태라 보수 지지층은 여론조사에 응답을 피하고, 중도층은 아예 보수 후보에게서 고개를 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 탄핵 반대 ‘집토끼’-찬성 ‘산토끼’ 딜레마

보수 진영 주자들은 탄핵에 미온적인 ‘집토끼’ 당 핵심 지지층은 물론 탄핵에 찬성하는 ‘산토끼’ 중도층까지 잡아야 하는 딜레마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야 당내 경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본선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중도층을 놓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도층에선 윤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돼야 한다는 응답이 77%였지만 보수층에선 기각돼야 한다는 응답이 53.4%로 과반이었다. 이에 조기 대선이 확정될 경우 당내 경선 룰을 둘러싸고 대선 주자 간, 계파 간 신경전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결국 대선에서 이기려면 중도층으로 표심 확장이 중요하다. 이를 당내 경선 룰에 얼마나 반영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일단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집중 공격해 양자 대결 지지율 간극을 좁히는 전략이 거론된다. 이 대표와 양자 대결에서 ‘해 볼 만하다’는 흐름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유력 주자가 부각되고 흐름을 탈 수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 현수막을 건 것처럼 반복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재선 의원은 “‘반이재명 프레임’은 국민의힘이 먼저 바뀌어야 통하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보수 진영 대선 주자들의 발목을 잡아 판이 흔들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 시장과 오 시장, 이 의원 등이 명 씨와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의원은 “여당이 명 씨에 대한 창원지검 수사 내용을 체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보수#이재명#홍준표#한동훈#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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