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거리 두는 국힘…“법 집행에 예외 있을 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일 17시 18분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2/뉴스1 ⓒ News1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2/뉴스1 ⓒ News1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을 향한 편지에 대해 “당이 공식적 입장을 낼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서도 “당의 공식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했다. 당초 체포영장 발부를 비판했던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을 향해 “강성 지지층을 선동해 국민을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2일 당 비상대책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편지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법 집행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어느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양극단으로 진영이 갈려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기 때문에 (편지 발송 등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여당 지도부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편지에 대해 논의하면서 “국민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비상계엄 사태 후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는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데 부담을 갖는 기류다.

당 투톱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편지에 대해 말을 아꼈다. 권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대변인 통해 얘기가 나갔다”며 “말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권 비대위원장은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도 “현직 대통령 구금 시도는 수사 방법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었다. 한 재선 의원은 “윤 대통령의 편지를 보고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이해와 기대도 접은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여당 내에선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답지 못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대구·경북(TK) 지역 초선 의원은 “편지에서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했는데, 대통령을 배출한 당에 대해 스스로 선을 그은 것”이라며 “당에 대한 애정은커녕 당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부산·경남(PK) 재선 의원은 “윤 대통령이 ‘나를 지켜라’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완전히 거덜 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초선인 김용태 비대위원도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대통령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탄핵에 찬성했던 김상욱 의원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혹세무민하고 대중들 뒤에 숨어서 비겁한 행동과 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참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역사가 마지막까지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국민의힘#강성 지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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