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2개 중 1개 외관 훼손…김포공항 이송해 분석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0시 27분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2024.12.30. [세종=뉴시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2024.12.30. [세종=뉴시스]
국토교통부는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 사고를 당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의 블랙박스를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했다. 수거한 블랙박스 2개 중 1개는 외형이 손상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수거된 블랙박스는 이날 오전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해 분석 가능 여부부터 확인한 후 분석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는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다. CVR은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를 비롯해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 항공기 작동음 등을 기록하고, FDR은 비행기의 비행 경로와 기체 내 엔진 등 각 장치의 작동 상태 정보를 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거한 블랙박스 2개 중 1개의 외형이 손상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전 중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해 전문가들이 어떤 부분이 훼손됐고, 어느정도 데이터 추출이 가능할지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결과에 따라 조사방식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또 탑재용 항공일지 등 사고 증거 자료를 추가로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분석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 조사에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참여한다.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엔진 제작사도 조사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고 여객기는 1번 방향에서 180도 방향을 바꿔 19번 방향 활주로로 진입하면서 전체 활주로 길이의 3분의 1 지점에 착륙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착륙 지점은 대략 활주로 3분의 1 지점으로 추정된다. (여객기가) 활주로 01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복행하면서 19 방향의 3분의 1 지점에 착지하고 활주로 끝을 초과해서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사고 당시 여객기가 충돌한 활주로 인근의 콘크리트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과 관련해 “정해진 규격은 없다”고 밝혔다. 방위각 시설은 여객기가 이·착륙할 때 방위를 계기판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아래서 신호를 주는 장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무안공항의 경우 방위각 시설이 활주로 끝단에서 251m 정도 이격된 위치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여수공항, 청주공항 등에도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방위각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고 했다.

또 “김포와 대구공항의 경우 지면에 설치했지만 여수와 무안공항의 경우 구조물 위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해당 둔덕과 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국토부는 사망자 중 141명의 신원은 확인했지만, 38명은 DNA분석 및 지문 채취를 통해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유가족과 협의해 장례식장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제주항공#무안국제공항#블랙박스#국토교통부#음성기록장치#비행기록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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