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 대체할 국산 소형무장헬기 ‘미르온’ 전력화 첫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7일 03시 00분


세계 7번째로 무장헬기 독자개발
사거리 2배 공대지 유도탄 등 탑재

국산 소형무장헬기(LAH)인 ‘미르온’ 양산 1호기. 방위사업청 제공
국산 소형무장헬기(LAH)인 ‘미르온’ 양산 1호기. 방위사업청 제공
방위사업청은 국산 소형무장헬기(LAH)인 ‘미르온’ 양산 1호기를 육군에 인도했다고 26일 밝혔다. 2022년 체계 개발을 완료한 뒤 제작 및 조립 공정과 기능 점검, 수락 검사 과정을 거쳐 완성된 미르온이 일선 부대에 배치돼 전력화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인도식은 이날 미르온 제작사인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르온은 육군이 수십 년째 운용 중인 500MD와 코브라 공격헬기(AH-1S) 등 노후 기종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국산 헬기다. 2012년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 기술로 개발된 국산 헬기다. 무장헬기를 독자 개발한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다. 용을 뜻하는 ‘미르’와 숫자 100을 의미하는 ‘온’을 합쳐서 어떤 상황에서도 용맹하게 100% 임무를 완수한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

미르온은 기존 대전차 미사일보다 사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난 국산 공대지 유도탄 ‘천검’을 비롯해 2.75인치 로켓과 20mm 기관총을 탑재해 동급의 공격헬기보다 무장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또 표적획득지시장비(TADS)를 장착해 전방의 표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탐지하며, 미사일 경보수신기(MWR), 레이더 경보수신기(RWR) 등 첨단 생존 장비도 갖췄다. 자동비행조종장비(AFCS), 통합전자지도컴퓨터(IDMC) 등 최신 항전 장비도 장착해 조종사의 임무 부담을 줄이고 운용성을 높였다고 방위사업청은 설명했다. 군은 2031년까지 총 160여 대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체계 개발비와 양산 비용을 포함해 총 5조75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육군은 양산 1호기를 포함한 초도 물량을 육군항공학교에 배치해 조종사·정비사 등 운용 요원 양성에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이후 양산 물량은 일선 항공대대에 순차적으로 작전 배치할 예정이다. 육군 관계자는 “미르온은 공중강습부대 엄호와 적 전차 격멸 등의 육군 항공작전의 핵심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차원준 방위사업청 헬기사업부장(육군 준장)은 “미르온의 전력화로 항공전력 강화와 첨단 항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세계시장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K-방산’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소형무장헬기#미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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